지역주민에게 사랑받는 흥도초 챔버 오케스트라

 
창단 4년에 불과한 초등학교 오케스트라가 눈부신 실력 향상을 선보이며 지역의 자랑거리로 떠오르고 있어 화제다. 4년 전 10명의 단촐한 인원으로 출발한 흥도초등학교 챔버 오케스트라는 현재 22명의 단원들이 크고 작은 무대에서 수준급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작은 합주부로 시작된 흥도초 챔버 오케스트라는 점차 파트를 늘려 현재는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플루트, 클라리넷, 타악기를 갖추었으며 4~6학년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 2회의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단원들은 김지혜 지도교사, 김이례 강사와 함께 매주 2회 연습을 하면서 실력을 키우고 있다.

또 방학 때마다 졸업한 선배들과 함께 하는 일일뮤직캠프를 열어 평소 부족했던 부분을 함께 연습하고, 단원들간의 끈끈한 우정을 쌓는 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일일뮤직캠프 기간에는 '향상음악회'를 개최해 단원 각자가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확인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흥도초등학교 챔버 오케스트라의 성장은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김지혜 교사의 애정 어린 지도와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 학부모는 “음악을 통해 아이들과 친밀하게 소통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는 선생님의 열정에 모두가 감사하고 있다”면서 “음악과 친해진 아이들이 연주가의 꿈을 키우기도 하고, 자신감과 자긍심을 키워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흐뭇하다”고 말했다.

교사와 학생들의 노력의 결실은 각종 지역 행사에서 기량을 뽐내는 것으로 이어졌다. 흥도초 챔버 오케스트라는 지난달 고양교육지원청 주관으로 열린 ‘한마당 축제'의 음악부문에 참가해 큰 박수를 받았다. 지난 해 가을에는 지역의 큰 행사인 '흥도동 한마음 문화축제’에 참가해 오프닝곡을 연주하여 지역주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었다. 또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시티필 오케스트라 초청 마을음악회'에 초청되어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흥도초등학교 챔버 오케스트라는 베네수엘라의 청소년 오케스트라인 ‘엘 시스테마(EL SISTEMA)’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1975년 한 음악가의 지하차고 겸 창고에서 11명의 학생들로부터 시작된 엘 시스테마는 가난하고 범죄가 난무하던 마을에서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꿈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끈 ‘기적 오케스트라’로 불린다. 엘 시스테마의 성공사례로 인해 베네수엘라 전역으로 오케스트라 교육이 퍼지면서 국가의 교육 정책에 변화를 이끌어냈다.

오케스트라를 열정적으로 지도하고 있는 김지혜 교사는 “앞으로 우리 흥도초 챔버 오케스트라가 문화 시설이 부족한 우리 마을에 음악의 즐거움을 알리고 마을의 자랑이 되길 바란다”며 “소리의 어우러짐이 가장 중요한 오케스트라 연주를 경험하며 단원들 모두가 소통과 화합의 즐거움을 알고, 따뜻한 마음과 배려를 배우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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