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고양행주나루 강풍어제 개최

[고양신문]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제2회 고양행주나루 강풍어제가 10일 오후 고양시 덕양구 행주산성역사공원에서 개최됐다. 문화체육부 전통예술복원 및 재현공모사업에 선정된 고양행주나루 강풍어제는 고양문화원(원장 방규동)이 주최하고 고양들소리보존회(회장 안명회)가 주관했다.<사진>

행주외동 덕양산 아래의 행주나루는 서해바다에서 한양에 이르는 수상교통 요충지이자, 김포와 고양을 잇는 중요한 나루였다. 행주나루는 조선시대 봄철이면 행주강(행주나루 앞을 흐르는 한강의 별칭)에서 잡은 웅어를 진상하거나, 서해바다로 수송된 전국의 세곡과 세금, 생선과 물자가 강화해협을 지나 한강을 거슬러 한양도성으로 전해질 때 밀물과 썰물이 있어 반드시 한 번은 들러야했던 중간보급기지이자 국제교역항이었다. 해상교통이 활발하고 웅어 등 특산물의 거래로 번성한 민물포구였던 행주나루에는 풍어제를 비롯해 많은 민속놀이가 전승되고 있다.

풍어제는 용신과 수신을 맞이해 잘 대접하며 나루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고,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비는 놀이마당 등 총 여섯 마당으로 구성돼 있다. 첫 마당인 ‘돌돌이’에서는 마을의 도당과 마을우물을 돌며 풍어제 시작을 알리고, 새벽닭 울기 전에 길어온 우물물인 용수(옥수)를 굿청에 올리며 시작된다.

이어 풍어제의 주신인 용왕을 굿청으로 모시는 ‘용신맞이’, 용왕의 아들격인 거북을 갈대로 만들고 등에 만선을 상징하는 깃발(봉죽기)을 꽂고 들어오는 ‘봉죽굿’, 굿 구경온 이들의 조상혼백을 위로하고 달래는 ‘말명뜬상여’, 물에 빠져죽은 이들의 영혼을 달래는 ‘수영산놀이’의 순으로 진행되고, 마지막으로 용왕신을 송배하고 용선을 의미하는 띠배에 각 가정의 액운을 실어 보내는 ‘띠배놀이’로 마무리 된다.

안명회 회장은 "한강의 수질과 환경오염의 개선 문제가 시급히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번 풍어제를 기도하며 준비했다"며 "행주나루의 강풍어제는 전통 민속을 전승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규동 고양문화원장은 “풍어제는 각 지역 바닷가에서 실시돼왔지만 강에서 열리는 풍어제는 오직 행주나루에서만 실시됐던 독특한 문화유산"이라며 "행주나루를 기반으로 하는 주민들이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빌며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는 행주나루 강풍어제가 우리 고장의 대표적인 민속놀이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사진으로 보는 강풍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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