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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 ‘시장성’ 모두 갖춘 극영화 제작사100만 고양 경제를 살려내는 지역기업 탐방(92) ㈜아우라픽처스
  • 최유진 기자
  • 승인 2017.06.16 16:00
  • 호수 1326
  • 댓글 0

다큐 형식의 상업 극영화 제작사
‘직지코드’ 6월 28일 극장 개봉
‘국정교과서’ DMZ다큐영화제 출품    

“독일의 철학자인 발터 벤야민은 20세기 문화철학과 예술사회학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사상가에요. 예술작품에서 흉내 낼 수 없는 고고한 '분위기'를 뜻하는 ‘아우라’는 1932년 발표된 그의 논문 '기술복제시대의 예술 작품'에서 대량복제 생산된 상품에서는 경험될 수 없는 원본이 지닌 예술개념으로 차용되어 왔어요. 영화라는 대중매체는 이러한 ‘아우라’가 사라진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이지만, 다양한 영상매체가 일상화된 현대사회에서는 역설적이지만 영화는 독보적인 표현양식으로 나름의 ‘아우라’를 간직하고 있죠. 저는 이것이 제가 추구해야 할 제작 방향이라고 생각해 ‘아우라픽처스’로 영화사 이름을 지었습니다.”
정상민 대표<아래 사진>는 올해로 영화 일을 시작한 지 17년째다. 

2008년 11월에 설립된 아우라픽처스는 2011년 ‘부러진 화살’을 창립 작품으로 시작해 ‘남영동1985’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극영화 제작사로 자리를 굳혔다. ‘영화판’, ‘천안함 프로젝트’ 등 기존 영화계에서 주목하지 않는 다양한 소재들을 발굴해 다큐멘터리 작품을 제작해왔다. 작품성이 뛰어난 상업영화 제작사로 내년에 설립 10주년을 맞는다.

-아우라픽처스 설립자이자 아버지인 정지영 감독의 영향으로 영화제작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했다. 특별히 추구하는 제작 방향이 있다면.
어려서부터 아버지인 정지영 감독을 통해 영화라는 매체를 친숙히 접해왔다. 1994년 중앙대학교 영화과에 입학했다. 졸업 후 2001년부터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 연출부에서 일했다. 이후 2003년 이준익 감독의 ‘황산벌’, 임상수 감독의 ‘그때 그 사람들’, ‘차우’ 등 흥행작품의 제작에 참여했다. 2006년에는 케이블 OCN의 시리즈물을 연출했다. 
제작 일을 시작한 것은 2008년 아버지 작품인 ‘부러진 화살’의 제작 시기부터다. 이때부터 경영을 시작하면서 영화 창작보다 투자 및 제작관리를 하는 외적인 일의 중요성을 깨달으면서 제작경영 업무에 흥미가 높아졌다. 
아우라픽처스는 아직까지 작품 수가 많지 않지만, 사회적인 이슈에 주목해왔다. 그리고 소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소재를 찾아내 제작한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장르영화를 만들더라도 단순히 소재를 소비하는 방식의 영화는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 
영화를 공부하던 1990년대는 검열로 인해 침체되어 있던 한국영화가 막 기지개를 켜는 시점이었다. 사회 부조리를 폭로하고 금기를 깨는 데 영화가 큰 역할을 하는 것을 지켜보며 이러한 가치관이 더욱 견고해진 것 같다.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그래비티’나 ‘인터스텔라’처럼 인식의 차원을 한차례 고양시킬 수 있는 SF영화도 만들고 싶다.

-6월 28일 개봉예정 영화 ‘직지코드’가 궁금하다. 영화를 요약한다면.
현재 유럽이 소유하고 있는 고려시대 금속활자의 비밀을 밝히는 여정으로 프랑스부터 바티칸까지, 총 5개국 7개 도시 종단을 통해 완성된 다이내믹한 ‘직지’다큐멘터리다. 
‘세계 최초 금속활자 탄생의 미스터리’라는 카피와 함께 금속활자 발명에 관해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놀라운 비하인드 스토리를 러닝타임 102분에 담았다. 영화는 주인공 ‘데이빗’과 제작진이 동양과 서양 금속활자 발명 사이의 숨겨진 관계를 밝히기 위해 유럽으로 향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고려시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를 소장 중인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열람을 거부당한 제작진은 유럽을 종단하며 다큐멘터리 제작에 호의적이지 않은 도서관 관계자의 말과 대비하며 역사 뒤집기를 시도하는 이야기다. 
그들이 ‘직지’ 원본을 보여주지 않는 이유, 이것이 구텐베르크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추정으로 시작해 퍼즐을 차례로 조합해 단서를 찾아나가는 형식으로 구성했다.

6월 28일 개봉 예정인 영화 ‘직지코드’의 티저포스터

-DMZ국제다큐영화제에 출품한 다큐영화 ‘국정교과서’는 어떤 영화인가.
‘21세기 현대사회에서 왜 교과서 선택을 강요받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작품이다. 지난 몇 년간 우리 사회에서 이슈화되며 논란을 이어오던 국정교과서를 소재로 저명한 역사학자들을 만나 국정교과서는 무엇이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왜 강요하는지를 한국 현대사적 맥락에서 결론을 내려 보았다. ‘천안함 프로젝트’의 연출·촬영·편집을 담당했던 백승우 감독의 노련한 연출로 주제를 지나치게 무겁지 않으면서 경쾌하게 풀어냈다. 지난 몇 년간 우리사회의 소란스러웠던 주제였었던 만큼 벌써부터 네티즌들의 관심이 뜨겁다.

-보람 있었던 일을 꼽자면.
‘부러진 화살’ 제작 당시 투자가 어려웠는데 모든 스태프들이 적은 임금에도 흔쾌히 촬영에 임해줬다. 인센티브 형식으로 부족한 금액을 전달하고 촬영을 시작했다. 다행히 영화가 흥행해 그 약속을 지켰던 기억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있다. 제작사 수익의 반 이상을 그렇게 나누고 나니 회사에 남는 것은 없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우라픽처스가 좋은 평판을 얻어 지금까지 많은 스태프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영화제작은 고도로 산업화되었으면서도 농경사회에서나 볼 수 있는 끈끈한 인간관계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산업이다. 금전적인 손해를 보더라도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대박을 노리기보다는 같은 꿈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영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10년 뒤 아우라픽처스의 모습은.
예전에는 영화, 텔레비전, 인터넷 등이 별도로 존재하는 매체했지만 현재는 매체 간 장벽이 많이 허물어지는 추세다. 기술적으로도 3차원 영상, 가상 및 증강현실 등 새로운 영상 표현방법 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영화 시장의 변화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시장성보다는 작품성 있는 내용에 무게를 두는 것이 흥행성까지 담보한다는 생각에 앞으로도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의 작품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사회적 금기, 부조리를 소재로 제작하는 아우라픽처스를 폐쇄적인 중국사회의 영화제작자들은 매우 부러워한다. 울림을 주는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한국영화 제작사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직지코드’의 영화 속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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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라픽처스
<특징>

영화 제작·수출 등 일반 영화 및 비디오물 제작 배급업체 

<위치 및 문의>
위치 :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태극로 60 빛마루방송영상지원센터 1506호 
문의 : 031-968-1192 
 

최유진 기자  eugenecoolkr@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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