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고양신문] “솔직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손재호 애임하이교육 대표

모든 영어 학원들이 어렵다는 와중에 나 홀로 성장을 구가하는 어떤 프랜차이즈 영어학원의 대표이사를 만났다. 그가 말하는 비결은 전혀 예상 밖이었다. 

무엇이 솔직했다는 말인가. 
첫째는 영어를 기적적으로 잘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고, 둘째로 학교 시험영어 성적을 올려줄 것이라고 장담하지 못한다고 밝혔다는 것이었다. 
 
그는 언어학 이론에 따르면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원어민처럼 완벽하게 구사하려면 유럽인은 3700시간, 한국인은 4800시간의 노출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했다. 우리나라의의 영어 학습시간은 중학교의 경우 주당 평균 4시간이고, 한 달이면 16시간, 1년(10개월 기준)이면 160시간이다. 같은 양으로 초·중·고교에서 12년을 배운다면 약  1920시간 동안 영어에 노출되는 셈이다. 즉, 교육여건상 원어민처럼 영어를 구사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영어를 기적처럼 잘 할 수 있게 만들 수 없는 것이 어쩔 수 없이 당연한 현실이라는 것이다.

영어는 시험의 대상이 아니다
학교 시험영어는 언어적 훈련으로서의 영어도 아니다. 문제의 함정을 알아채고 답을 해야만 하는 평가시스템일 뿐 영어로 표현하는 훈련이 아니다. 시험영어를 가르치는 대신 말하기·쓰기 중심의 표현 영어교육에 치중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진정한 영어실력을 키워주는 길이다.

지금과 같은 교육시스템 하에서는 학교나 학원에서는 절대로 영어를 원어민처럼 완벽하게 할 수 있도록 가르칠 수 없다. 그 프랜차이즈 학원은 학부모에게 ‘영어를 완벽하게 할 수 있도록 해 주겠다’는 사기를 범하지 않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학부모로부터 그 진정성을 인정받으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

영어는 공부가 아니다. 의사를 표현하는 수단일 뿐이다. 시험 점수를 올려주는 영어학원이 좋은 학원이 아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엄마에게 말을 배우듯 혹은 운전을 하듯 습관처럼 몸에 배어서 자연스레 말하고 쓸 수 있다면 그 사람이 진짜 영어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우리나라에서도 말하기·쓰기 중심의 표현영어교육이 보편적인 영어교육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교환학생은 입시의 수단이 아니다
초·중학교에서 표현영어가 필요한 학생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영어의 완성형으로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만한 것이 없다. 고비용 조기유학은 더더욱 아니다. 미국인 가정에서 함께 생활하며 현지 학생들과 똑같이 수업을 들으며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새로운 세상을 향한 도전정신을 가진 학생이라면 누구든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최근 입시경향도 수시전형 위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교환학생으로 다녀오면 어학우수자 전형, 국제학부 전형, 송도글로벌캠퍼스, 홍콩이나 일본 대학으로 진학의 기회도 열려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교환학생을 대학입시와 연결하는 것 자체는 순수하지는 않다. 입시에 매몰된 답답한 교실을 벗어나 자유로운 사고와 창의성을 북돋워 주는 멋진 여행이 바로 교환학생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 여행의 종점에서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본 학생들이 ‘엄마아빠가 주신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다’라고 이구동성으로 증언하고 있다. 

미국교환학생은 글로벌 환경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대학입시 그 이상의 멋진 경험이자 삶의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글 : 손재호 애임하이교육 대표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