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선 변경에 주민 반발

고양시가 서울시와 함께 추진중인 일산신도시와 서울 신사동을 잇는 도로의 일부 노선이 변경된 것에 대해 당초 노선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보상문제로 반발하고 있다.

고양시는 현재 포화상태인 자유로의 교통량을 분산시킬 목적으로 지난 99년부터 서울시 신사동으로 연결하는 도로를 구상해 왔다. 이 도로는 일산신도시의 열병합발전소에서 시작해 화정역과 행신2택지개발지구를 지나 서울로 연결하는 연장 9km의 도로. 고양시는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건교부로부터 광역도로로 지정받고 오는 2006년에는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도로의 설계과정에서 가양대교 연장도로와 만나는 덕양구 향동 지점에서 도로가 직선이 아닌 S자형으로 변경돼 주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계획이 변경돼 보상을 받을 수 없게 된 향동 18번지 일대 일부 주민들은 고양시에 진정서를 내고 도로계획 변경 이유를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이곳에 사는 김영분씨는 “도로를 직선으로 연결하는 것은 상식”이라며 “변경된 도면대로라면 교차로가 한곳에서 두곳으로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민원에 대해 고양시 관계자는 “창릉천을 기준으로 화전동과 향동지역의 도로계획은 합의에 따라 서울시가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시의 터널계획이 변경되면서 도로구조도 함께 변경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유로의 교통량을 분산시키고 고양시의 출퇴근 정체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던 이곳 도로는 서울 도심으로의 연결되지 않아 애초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로가 끝나는 서울 신사동과는 좁은 4차선 도로와 만나 도심권 진입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곳 도로를 이용하게 될 대부분의 차량은 가양대교 부근의 자유로로 몰릴 것으로 보여 오히려 자유로의 교통체증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 고양시도 “폭 25미터인 이 도로는 폭 30미터인 가양대로 연장도로의 보조도로 역할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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