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즈후 인명사전’ 이름 올린 이기영 교수

행주동 농장에서 천년초 재배하며 연구·보급
가공식품, 막걸리, 치약 등 다양한 상품 선보여
“현대인의 질병 잡아 줄 하늘이 내린 식물”

 

 

[고양신문] ‘천년초 전도사’로 알려진 이기영 교수(호서대 식품공학과)가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마르퀴즈 후즈후(Marquis Woho's Who, 이하 후즈후)’ 인명사전 2017년판에 이름을 올렸다. 후즈후 인명사전은 매년 각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업적을 이룬 인물들을 대상으로 명단을 올리기 때문에, 이번 등재는 이기영 교수가 몰두해 온 천년초 연구가 국제적으로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한강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행주대교 인근 농장에서 직접 천년초를 재배하며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기영 박사는 노래하는 환경운동가이자 혁신교육의 개척자로도 유명하다. 인터뷰는 뒷맛이 개운한 천년초 음료처럼 시종 유쾌하게 진행됐다.


후즈후 인명사전 등재를 축하한다.
처음엔 자기 자랑 하는 것 같아 쑥스러웠는데, 천년초의 홍보를 위해서라도 등재 사실을 주변에 적극적으로 알리기로 마음을 바꿔 먹었다. 고양신문에서도 적극 보도해달라(웃음). 지난달에는 후즈후 등재를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는데, 허신행 전 농림부 장관을 비롯해 각계의 인사들이 찾아와 천년초 막걸리를 마시며 즐거운 파티를 열기도 했다. 천년초 효능에 대한 열성 지지자들의 모임 같은 분위기였다(웃음).

궁금한 것부터 묻자. 천년초가 정말 그렇게 좋은 식품인가.
두 말하면 잔소리다. 현대인들의 건강을 위해 가장 절실한 영양소가 마그네슘과 항산화물질인데, 이 두 가지가 충분히 공급되면 현대인들의 주요 질병들을 해결할 수 있다. 그런데 마그네슘과 항산화제가 가장 많이 들어있는 식물이 바로 천년초다. 놀랍게도 다른 식물의 수십 배에서 수백 배에 이른다. 하늘이 내린 기적의 식물이라 말하고 싶다.

천년초 전도사 이전에 ‘노래하는 환경운동가’로 유명하다. 환경문제에 눈을 뜬 계기가 있다면.
독일에서 공부 할 때 바그너의 조카뻘 되는 바이올리니스트 할아버지의 집에서 지냈는데, 85세 영감님이 매일 명상, 기공, 냉수마찰을 하며 동양 선비처럼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 양반은 서양 과학기술 발전이 환경을 파괴하고 지구를 멸망의 위기로 내 몬다고 진단하며 동양에서 온 나에게 오히려 노장사상을 가르쳐주셨다. 생태와 순환의 질서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뜨게 해 주신 분이다. 그 영감님 덕분에 박사학위 주제를 환경 관련 분야로 잡아 유기오염물을 배출하는 식품공장 폐수를 처리하는 연구로 학위를 받았다.

본격적인 환경운동을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인가.
한국에 돌아와 호서대에서 후학들을 가르치다가 98년도에 음식물 쓰레기 처리 연구로 천주교 환경상을 수상하며 환경운동 전면에 나서게 됐다.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을 조직해 집행위원장으로 일하며 본격적인 환경교육운동을 펼쳤다. 널리 알려진 ‘환경 10계명’을 만든 것도 그 즈음이다.

최초의 혁신교육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는데.
뜻을 같이 하는 이들과 함께 학생수가 줄어 폐교 선고를 받은 아산의 거산초등학교를 환경교육 시범학교로 만들었다. 전국 최초로 유기농 무상급식을 시작하고, 토론과 체험 위주의 수업을 도입하는 등 재밌는 시도를 했다. 전교생이 20명이 채 안되던 학교가 3년 만에 150명으로 늘어나며 혁신교육의 모델 학교가 됐다. 주말이면 전국에서 관심 있는 교사와 학부모들이 찾아오곤 했다. 그래서 ‘초록교육연대’라는 단체를 만들어 혁신교육의 전사들을 배출했다. 시골의 작은 학교가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의 간판 정책인 ‘혁신학교’의 원조가 된 셈이다.

노래도 만들고 책도 쓰고 방송 출연도 많이 하고… 경력이 참 다채롭다.
무거운 메시지라도 즐겁고 유쾌하게 전달해야 효과적이다. 앞서 말한 ‘환경 10계명’을 시작으로 환경 문제를 보다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창작했다. ‘지구를 위하여’, ‘김치 된장 청국장’과 같은 노래를 작사·작곡해 보급했는데 나중에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됐다. 인간과 먹거리, 그리고 지구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민하며 쓴 『지구가 정말 이상하다』, 『음식이 몸이다』 와 같은 책은 ‘대통령의 서재’ 선정위원회에서 채택하기도 했다. 방송이나 신문 칼럼을 통해 핵심적인 환경문제를 짚는 일도 꾸준히 펼쳤다. 이런 저런 창작물들을 모아 그동안 10장의 음반과 8권의 책을 냈다.
 

이기영 교수가 쓴 대표적인 책들. 생태와 먹거리, 인간의 몸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대운하 반대운동’으로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이야기는 뭔가.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핵심공약으로 들고 나왔을 때 ‘한강은 흐른다’라는 노래를 만들고, 2700명의 교수들의 서명을 받고, 음악회를 열며 반대 운동을 벌였다. 그 때문에 이명박 정권의 등장과 함께 블랙리스트에 올라 대외 활동이 일절 단절됐다. 방송이나 칼럼 섭외도 하루아침에 딱 끊기더라. 이어진 박근혜 정권은 말해서 뭐하겠나. 보수 정권 10년이 지옥 같은 시절이었다.

다시 천년초 이야기를 들어보자. 천년초와 어떻게 만났나.
90년대 말부터 전국으로 환경 강의를 하러 다녔는데, 혜민스님(유명작가 혜민스님과는 다른 인물)이라는 분이 나를 찾아와 천년초 약효를 연구해보라는 아이디어를 줬다. 일반적으로 선인장 하면 남미 사막에서 건너온 식물로 아는데, 천년초는 태고적부터 우리 민족이 길러 온 토종 선인장이다. 손바닥 선인장으로 불리는 천년초는 추위에도 얼어죽지 않고 한겨울을 거뜬히 날 정도로 생명력이 아주 강하다. 성분을 분석했는데 깜짝 놀랐다. 앞서 밝힌대로 천년초에 항산화제와 마그네슘이 엄청나게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연구를 거듭해 항산화성분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탁시폴린(taxifolin)이란 물질을 분리해내는 등 다양한 논문을 발표하고 특허를 받았다.
 

천년초는 한겨울에도 얼어죽지 않는 생명력 강한 토종 선인장이다. 이기영 교수가 자신의 농장에서 재배하는 천년초를 돌보고 있다.


행주동에 천년초 농장을 꾸민 것은 언제부터인가.
2007년부터 행주동 1000여 평의 농경지에 천년초를 직접 재배하며 보다 흥미로운 연구를 할 수 있었다. 연구의 핵심은 천년초의 이로운 물질을 먹기 쉬운 식품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그 결과 효소와 과립, 분말, 엑기스는 물론, 천년초 성분을 첨가한 냉면, 만두, 막걸리 등을 꾸준히 개발했다.

아무리 좋은 식품이라도 임상결과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사례가 있나.
우선 나와 가족들이 산증인이다. 천년초 성분이 들어간 음식을 꾸준히 먹으니 잔병치레가 완전히 사라졌다. 일 년 내내 온가족이 흔한 소화제나 감기약 한 알 먹지 않는다. 내 경우만 해도 5년만에 시력이 0.5에서 1.5로 좋아졌고, 아내의 저혈압증과 관절염도, 딸아이의 역류성식도염도 확연히 개선됐다. 자신감을 얻어 주변 지인들에게도 권했는데 하나같이 놀랄만한 효과를 증언했다. 지금은 천년초와의 인연으로 활력과 건강을 되찾은 이들이 셀 수 없이 많아졌다. 그들 중에는 이름을 대면 알만한 유명인사들도 꽤 된다.

한국인의 건강 상태, 무엇이 문제인가.
오늘날 대한민국 국민들의 건강지수는 안타깝게도 세계 최악이다. 암·당뇨·고혈압 등 주요 질병 발병률, 자살률, 우울증 등 여러 지수가 최상위권이다. 특히 직장인의 업무활력지수도 조사대상 52개 나라 중 51위다. 한 마디로 전 국민이 생기 없이 좀비처럼 일하고 있다는 얘기다. 건강 문제는 당연히 가공식품위주의 나쁜 식생활 습관과 직결된다. 오늘날 우리 식단의 핵심적인 문제는 공장식 대량생산과 과대가공으로 인해 칼로리 섭취율은 지나치게 높지만, 필수 영양소는 지극히 적어 먹은 게 에너지(ATP, 아데노신삼인산)로 안가고 복부나 혈관 등에 지방으로 축적된다. 특히 흰쌀, 흰 밀가루, 흰설탕, 흰소금 및 정제식용유로 만든 가공식품을 일상 섭취해 마그네슘이 부족한데 에너지 대사가 위축돼 대사증후군이 된다. 바로 비만, 당뇨, 고혈압, 심장병, 뇌출혈로 종국엔 뇌세포가 죽으면서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이 된다. 하우스에서 재배한 야채도 항산화성 미량식물영양소가 크게 부족한데 아토피, 비염, 천식, 장염은 물론 각종 암의 원인이 된다. 두 가지가 동시에 부족하면 신체 근육기능이 현저히 약화돼 신체 활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변비, 쥐내림, 시력저하가 일어나고 심방세동으로 숙면을 취할 수가 없게 된다. 이런 현상이 대사증후군의 일반적 현상인데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급성심정지로 사망한다. 마그네슘과 항산화제 함량이 수십 내지 100배 이상되는 천년초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최적의 식품이다. 또한 미국에서는 암등 만병의 원인이 되고 있는 밀가루의 염증성 단백질인 글루텐 알러지 문제가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데, 염증을 없애주고 인채세포를 살려주는 천년초를 첨가한 밀가루를 생산하면 전 세계가 주목할 만한 상품이 될 것이다.

 

앞으로의 꿈을 들려달라.
현재 고양시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100여 곳의 농가가 약 10만평의 면적에서 천년초를 재배하고 있다. 생산된 천년초는 천년초 협동조합을 만들어 다양한 형태로 가공해 공동으로 운영하는 쇼핑몰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홍보가 부족해 아쉬움이 많다. 선인장수출 세계1위도시이고 세계 최고의 선인장연구소가 소재한 고양시가 천년초 제품과 천년초 식문화의 생산 및 판매 기지가 됐으면 좋겠다. 인천과 김포공항이 인접해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의 행주 한강가 천년초 농장에 건강 먹거리 교육시설은 물론 이미나 이취는 물론 숙취없고 최상급의 맛을 자랑하는 천년초 막걸리를 비롯한 다양한 음식을 시식하고 천년초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그린벨트지역이라 고양시의 협조가 필요하다. 드넓은 한강변의 하천부지에 홍수는 물론이고 겨울에도 끄턲없이 잘 자라는 천년초를 가득심어 세계적인 힐링쎈터와 천년초 먹거리 단지를 만들고 고양시의 브랜드 상품으로 만들어 세계에서 몰려오는 관광객들에게 적극 홍보하면 멋지지 않을까. 노란 꽃이 피는 봄에는 천년초 꽃축제를, 자줏빛 열매가 달리는 가을에는 천년초 열매축제를 열기도 하면서 말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행주동 한강변에 자리한 이기영 교수의 천년초 연구소.
천년초 효소와 천년초 만두, 천년초 냉면.
천년초로 만든 다양한 가공 식품과 비누, 치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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