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사 고양장항봉사회 노순정 회장

지난 3월3일 대한적십자사봉사회 경기도지사협의회는 2002년 우수 봉사회로 도내 3곳의 봉사회를 선정해 시상했다. 이중 고양시의 장항봉사회(회장 노순정)가 우수봉사회로 뽑혔다.
적십자사 장항봉사회는 지난 99년 1월 당시 지역 부녀회장으로 활동하던 지금의 노순정 회장(68·사진)에 의해 처음 만들어졌다.
노 회장의 봉사경력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임파선 암으로 10년 이상 투병생활을 해 오던 남편과 사별한 지난 94년, 50년 동안 살아왔던 서울 신촌을 떠나 지금 살고있는 일산의 호수마을로 이사와 5년간 부녀회장을 맡아오며 나름대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법무부에 근무하던 남편의 월급으로 살림을 할줄만 알았던 노 회장은 남편의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으면서 자신이 노인이라는 생각을 처음 가졌다고 한다.
“뒤늦게 삶을 뒤돌아보니 누구에게 해준게 없더라구요.”
자주 찾던 사찰의 스님이 불우한 아이들을 돌보는 모습에도 자극을 받았다고.
장항봉사회는 당시 부녀회원들과 함께 자체적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지난 98년 고양시 수해당시 부녀회원들과 관산동에 자원봉사를 갔다 그곳에서 적십자 회원들이 땀을 흘리며 자신의 일처럼 봉사활동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고 적십자에 참여하게 됐다.”

노 회장의 자원봉사에 대한 철학은 ‘나를 위한 봉사’라고 한다. 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자신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할머니들이 손을 잡고 우리 봉사원들을 위해 아침 저녁으로 기도한다며 고맙다는 말을 연신 전할 때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지체장애우들과 함께 제부도에 갔을 때는 ‘처음 바다를 봤다’며 흐느끼는 장애우들과 함께 울기도 했다.”
노 회장은 “적십자회비 납부가 몇 년 전부터 자율로 바뀌면서 지난해 목표액의 40%에도 미치지 못해 안타깝다”며 적십자사의 활동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구했다.

현재 고양시에는 장항봉사회 외에도 16곳의 적십자사 단일 봉사가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고양시에만 500여명의 적십자사 자원봉사회원이 활동중이다. 이곳에서 노 회장은 적십자사 봉사회 고양시지부 협의회 부회장도 맡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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