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공원 생태모니터링 해온 한동욱 박사

일산호수공원 조성 당시부터 생태모니터링을 해온 한동욱 박사(국립해양생물자원관 본부장).


<인터뷰-호수공원 생태모니터링 해온 한동욱 박사>


[고양신문] 고양시민인 한동욱 박사는 호수공원 초기 단계부터 생태모니터링을 해온 생태전문가다. 서울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한 박사는 기수지역 생태에 관해선 국내 최고의 권위자 중 한 명이다. 그는 현재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동욱 박사에게 호수공원과 장항습지와의 연결 가능성과 해법 등에 대해 물었다.
 

호수공원의 인공습지구간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기본적으로 동의한다. 호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공석축을 자연화하는 것은 큰 비용이 들기 때문에 섣불리 시행할 문제는 아니다. 우선 일부구간에서의 실험이 필요하다. 석축을 없애고 경사로를 흙으로 덮어 습지를 확장해 생물다양성을 공급해주는 데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 석축구간에 따로 어류산란장을 조성할 필요도 있다.

 

장항습지와 호수공원 습지구간의 연결이 가능한가.
충분히 가능하다. 인공생태계가 잘 관리돼 있다면 자연과 만났을 때 시너지효과가 발생한다. 두 생태계가 만남으로써 생물다양성이 훨씬 풍부해질 수 있다.


장항습지의 참게가 호수공원으로 유입될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한류천에 갈대밭이 조성된다면 한류천 상류까지 충분히 참게가 유입될 수 있다. 참게가 하천 상류까지 올라오면 거기에 맞는 생태통로를 꾸며줄 수 있다. 참게는 콘크리트 옹벽도 타고 올라가기 때문에 굳이 물길을 연결하지 않고 옹벽을 계단식으로 만드는 것만으로도 호수공원으로의 유입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호수공원 생태를 위해 시민 전문가로서 활동해 왔다. 호수공원 생태관리를 위한 전문가 인력(공무원)이 고양시에는 없다. 어떤 대안이 필요한가.
고양시는 생태도시로서의 발전가능성이 풍부하다. 장항습지와 호수공원, 고양생태공원, 안곡습지공원 등이 있다. 한강을 중심으로 다양한 습지공원이 존재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관리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박사급 전문가들이 전면에 배치된 적이 없다.


최근 고양시정연구원이 문을 열었다. 박사급 전문가들이 모여 시정을 연구하는 곳이다. 고양시가 생태도시로서 성장을 꿈꾸고 있다면 당연히 생태전문가도 시정연구원에서 같이 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시립환경재단이나 생태연구센터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생태전문가들이 모여 모니터링을 하고 그것을 시정과 도시계획에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각 생태공원과 자연습지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직이 실무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시립환경재단 사례가 있나.
안산시에는 안산환경재단이 있다. 홍콩의 경우엔 연구직을 관리직으로 채용하기도 한다. 박사급 생태전문가가 예산과 운영과 조직을 모두 총괄하기도 한다. 홍콩습지공원도 그렇게 조성·관리되고 있다. 시립환경재단과 같은 외곽조직이 관료들에게 조언을 하고 견제를 할 수 있다. 그런 전문가 집단의 연구를 통해 호수공원의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고, 장항습지와의 연계성도 구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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