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능곡역 청소년카페 ‘놀러와’에서 열린 새터민 토크콘서트.


청소년들이 직접 프로그램 기획
평화·통일 주제로 다채롭게

[고양신문] 고양시 4개 청소년카페가 연합해 청소년재단 공모사업으로 평화통일 기행을 시작했다. 평화통일 기행 ‘경의선 타고’는 능곡역 ‘놀러와’, 백마역 ‘깔깔깔’, 화정역 ‘톡톡톡’, 탄현청소년문화의집 ‘별’, 이렇게 4개의 청소년카페를 거점으로 청소년이 주축이 돼 진행되는 활동이다.

기본적인 프로그램은 어른들이 준비했지만 세부적인 내용과 활동은 청소년들이 중심이 돼 채워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40명 가량의 중고등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기획단은 이 사업의 세부적인 사업안을 결정하고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

6월 7일부터 15일까지 능곡역 놀러와에서 열린 ‘북한 최근사진전시’는 기획단이 사진을 고르고 잘라 붙여 전시물을 만들었다. 전시기간 동안에는 스스로 조를 짜서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씩 나와 설명하기도 했다. 청소년기획단은 이 프로그램의 최종 코스인 평화통일기행의 프로그램도 기획하며 기차 안에서 할 미션, 게임, 놀이 등을 구상하고 있다.

경의선 타고 떠나는 평화통일 기행의 첫 번째 문은 능곡역 청소년카페 ‘놀러와’에서 열렸다. ‘평화감수성 1㎝ UP!’이라는 주제로 새터민 토크콘서트와 북한 최근사진전시회가 열렸다. 지난 10일 열린 새터민 토크콘서트는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 중인 새터민 심하윤씨와 대학생 새터민이 강사로 참여해 청소년 40여 명과 함께 북한의 실상과 새터민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벽을 허물기 시작했다.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청소년 기획단.


경의선 두 번째 문은 탄현역에서 열렸다. 탄현청소년문화의집 ‘별’에서 ‘하모니로 평화의 바람을!’이라는 주제로 6월 17일 전쟁을 겪은 할아버지, 할머니 6명이 청소년 20여 명과 소그룹으로 모여 앉아 도란도란 전쟁 때의 이야기를 나누며 전쟁을 겪은 세대와 청소년이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24일에는 17일에 만난 어르신들에게 편지를 써서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두 번째 소통의 과정을 거치고 나면 활동하는 시간이다. 경의선 세 번째 문은 백마역 청소년 카페 ‘깔깔깔’에서 열린다. ‘통일, 꼭 해야하나요?’라는 주제로 7월 15일 청소년 소설을 함께 읽고 주인공을 통해 해방, 전쟁, 분단을 체험하고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이어 22일에는 파주시 평화도서관을 방문해 전쟁과 분단의 아픈 흔적을 찾아보며 책과 놀이로 만나는 평화꾸러미를 만들게 된다.

네 번째 문은 화정역에서 열린다. 청소년카페 ‘톡톡톡’에서 ‘평화를 디자인하다’라는 주제로 평화를 상상하고 그려보는 활동으로 4행시, 글쓰기, 사진, 일러스트 공모와 전시회가 진행된다. 8월 26일에는 평화를 키워드로 하는 다양한 정치, 사회, 국제, 시사 이슈에 관한 골든벨 대회가 화정역 광장에서 열린다.

4개의 공간에서 각각 활동을 마친 후에는 경의선을 타고 능곡역을 출발해 도라산역, 임진강역까지 가면서 열차 안에서 강연과 토크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세부적인 일정과 프로그램은 청소년기획단이 조율 중이다.

평화통일기행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청소년카페 놀러와의 이영희 센터장은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청소년들이 통일이 되면 많은 것을 빼앗길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놀랐다”며 “새터민과 소통하고, 전쟁세대와 소통하면서 통일을 생각해보면서 올바른 인식을 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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