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아라뱃길과 한강 합수부 지점(행주대교 남단)에서 갯벌에 갇혀 움직이지 못하는 퇴역군함의 모습. (사진=독자제공)


[고양신문] 아라뱃길을 통과한 퇴역군함인 서울함이 한강으로 진입하자마자 행주대교 남단에서 갯벌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27일 1900톤급 퇴역 해군함정이 아라뱃길을 거쳐 오전 10시30분쯤 김포 한강 갑문을 통과해 한강으로 들어갔지만 오후가 지나도록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이 배는 지난 23일 경남 통영에서 예인선과 함께 출발했으며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 함상공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배가 갯벌에 갇힌 원인은 얕은 수심 때문이다. 한강을 다니는 가장 큰 유람선은 700톤이다. 유람선보다 2배 넘는 규모의 군함을 이동시키면서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군함 이동을 위해 한 달 전부터 준설을 해왔는데, 예인선이 준설된 항로를 벗어나면서 군함이 갯벌에 갇힌 것으로 파악됐다”며 “하루 뒤인 28일 오전, 물때가 가장 높은 시기에 갯벌에서 벗어나 원래 항로대로 이동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함은 망원 함상공원에 전시될 3척의 군함 중 가장 먼저 한강으로 들어오는 배다. 서울함은 퇴역 후 자체동력장치가 해체돼 이동에는 3척의 예인선이 투입됐다. 서울함에 비해 규모가 작은 나머지 2척(고속정, 잠수함)은 바지선에 실어서 옮겨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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