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정치학교 독서모임, 김달수 경기도의원과 ‘세계 혁명사 읽기'

'청년정치학교'에서 '세계 혁명사 읽기'에 함께한 김달수(사진 오른쪽 시계반대방향으로 두 번째) 경기도의원과 청년들

[고양신문] “책 읽기를 안 좋아하는데다 학교생활을 하다보면 책 읽을 시간이 없어요. 이 모임에 참석하면서 반 강제적으로라도 책을 읽게 돼 좋아요. 인터넷이나 신문, SNS에서는 얻을 수 없는 지식을 얻고 여러 가지를 깨닫게 됐어요.”

지난 1일 한양문고 주엽점에서 열린 ‘일산민주주의학교’ 내 ‘청년정치학교’ 독서모임에 참석한 유신욱(24세, 대학생)씨의 말이다. 그는 이 모임의 대장(총무)이자 일산민주주의학교의 청년 이사이기도 하다. 현재 『세계 혁명사』를 읽고 토론하는 구성원들은 지난해 진행한 ‘청소년민주주의학교’ 선생님으로 활동했던 청년들로, 김달수 경기도의원이 함께하고 있다.

청년정치학교는 민주주의와 국가, 시민정치에 대해 청년들이 함께 고민하는 모임이다. 김달수 의원은 “혁명은 사람들의 일상과 삶을 혁명 전과 후로 엄청나게 바꾼다”며 “민주주의는 혁명을 통해 발전해 왔기 때문에 그 역사적인 맥락을 짚어보자는 취지로 모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은 1789년 바스티유 감옥 습격 사건부터 1815년 나폴레옹이 세인트 헬레나 섬으로 유배되기까지 격동의 프랑스 혁명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참고 도서 『오늘 만나는 프랑스 혁명』을 읽고 각자 느낀 점을 나누기도 했고, 루이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 상퀼로트(넓고 긴 통바지), 단두대 등 특정 키워드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독서모임을 함께 하는 회원은 모두 11명인데, 아쉽게도 이 날은 기말고사를 마치고 각종 학교활동 때문에 4명의 적은 숫자만 참석했다.   

 

청년정치학교에서 의견을 발표 중인  엄익호(오른쪽)씨와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 있는 유신욱(왼쪽)씨.

엄익호(성균관대 철학과 4)씨는 “청년들의 모임이나 네트워크가 대학 내에만 국한돼 있다”며 “지역에서 청년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배우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모임 참석 이유를 설명했다.

“책을 매개로 해 주기적으로 만나다보니 항상 대화할 거리가 많아서 좋아요. 현재 청년들이 정치에 참여하고 행동할 수 있는 게 투표 외에는 없는 상황인데 청년들의 활동이 지역단위로 이뤄질 수 있으면 지방자치 발전과도 직결될 거예요.”

하경은(동국대 법학과 3, 휴학중)씨는 “정치에 관심이 있는데 학교 모임에서는 정치 관련 책을 읽을 기회가 별로 없었다”며 “정치에 대해 많은 정보도 얻고 함께하는 사람들도 좋아 재미있다”고 모임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최성원(28세)씨는 “책을 혼자 읽고 마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에 대한 열망이 있어 책 모임을 하고 있다”면서 “책을 제대로 못 읽고 왔어도 특정 주제에 대해 공유하고 서로 다른 생각을 들으면서 배우는 게 참 많다”고 소감을 밝혔다.

책을 읽은 느낌을 이야기 중인 하경은씨.

‘혁명’이라는 주제가 다소 무거워 보일 수도 있지만 모임 분위기는 전혀 딱딱하지가 않다. 장소도 서점으로만 국한하지 않고 그동안 일산의 카페나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과 중남미문화원에서도 진행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서로 질문하고 답변하고 토론하며 다른 이들의 다양한 견해를 듣고 서로 소통한다.

현재 6개월째 진행 중인 청년정치학교 독서모임은 프랑스 혁명과 러시아 혁명에 대한 이야기를 9월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다음 주제는 민주주의다. 민주주의의 출발부터 변화와 발전에 대한 책을 읽고 토론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달수 의원은 “학교나 사회라는 제한된 테두리 내에서 생활하며 답답함을 느낀 이들에게 나와 다른 이들과의 모임에 참여하기를 권한다”면서 “혼자라면 읽기 힘든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지식도 얻고 생각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독서모임의 문은 청년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관심 있는 청년들은 일산민주주의학교 사무실(031-911-2025)로 문의하면 된다.

의견을 말하는 청년 최성원(오른쪽)씨와 경청 중인 김달수 도의원(왼쪽).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