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배영재 일산복음병원 정형외과 진료부장

[고양신문] 장마철에는 잦은 비로 인해 습도가 90%까지 올라가고 날씨가 변덕스러워 건강을 해치기 쉽다. 몇 주 동안 장마가 지속되면 건강한 사람도 무기력해지고 허리와 관절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등 건강이 나빠지기 마련이다. 

기압이 낮고 습도가 높은 여름 장마철은 관절염 환자나 노화로 인해 어깨, 손목, 무릎 통증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고통스러운 계절이다. 한 대학 연구에서는 관절염 환자의 92%가 습도 때문에 증상이 악화되고, 장마철의 경우 관절염 환자의 통증이 약 30% 증가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관절염은 장마철과 같이 습도가 높고 기압이 낮은 환경에서 더욱 심해진다. 일상적으로는 관절 내 압력이 정상수치를 보인다. 하지만 장마철의 습한 날씨로 인해 기압이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관절 내 압력이 높아져 관절 내 조직이 팽창하고 염증물질이 많이 생성돼 신경을 자극하게 되고 통증이 더 심해지게 된다. 

장마철 비는 보통 장기간 이어져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 가장 중요하게 관리해야할 것은 온도와 습도다. 공기 중에 습도가 높으면 체내 수분이 증발하지 못하고 남게 돼 관절내 압력이 높아지고 관절에 부종과 통증을 가중시킨다. 따라서 제습기 등을 이용해 습도를 50% 정도로 낮춰주고 환기를 자주 시키는 것이 좋다. 덥다고 장시간 에어컨 앞에 있는 것도 관절 통증을 부추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가급적 무릎이 드러나는 의상 대신 긴 바지를 입어 찬 기운을 막아주는 것이 좋고 관절염 증상이 심한 사람은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내 온도는 외부와의 온도 차이가 5도 이상 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좋다. 

관절염 환자는 하루에 한 번 정도 40~42도 온도의 물에서 10~15분간 따뜻한 온욕을 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온욕을 하는 동안 통증 부위를 마사지 하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도 줄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배영재 일산복음병원 정형외과 진료부장

생활 속에서 관절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외출 시 2~3시간 정도 난방을 하거나 습기를 조절해주는 숯을 집안 곳곳에 놓아두는 것도 좋다. 여름철에 흔히 신는 굽 1cm 이하의 샌들같은 신발은 보행 시 충격을 거의 흡수하지 못해 오히려 관절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관절염 치료 방법은 운동치료, 물리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와 관절내시경, 인공관절, 절골술 등 다양하다. 원인과 증상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배영재 일산복음병원 정형외과 진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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