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개국 참가 우주 건설기술대회, 압도적 기술력으로 1위

나사 대회 우승의 쾌거를 이룬 건설연-한양대 컨소시엄 문엑스 컨스트럭션팀. 앞줄 중앙이 KICT 이태식 원장.

 

[고양신문] 한국의 첨단 건설기술력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이하 나사)가 주관하는 세계적 우주 건설기술 대회에서 선진국들과 겨루어 우승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에 위치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이태식, 이하 KICT)은 지난 9일 나사가 주최하는 센테니얼 챌린지(Centennial Challenges) 대회에서 KICT와 한양대가 주축이 된 ‘문엑스 컨스트럭션(Moon X Construction, 이하 문엑스팀)’팀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76개 팀이 참가, 19개 팀이 컷오프를 통과한 이번 대회는 각 팀에서 제작한 우주콘크리트 샘플의 압축강도를 테스트하는 1차 평가를 진행했다. 이어 총 7개 팀이 2차 평가에 진출해 경합을 벌였고, 최종적으로 한국과 싱가포르 2개 팀이 결승에 올라 한국 컨소시엄 문엑스팀이 높은 점수를 얻으며 당당히 1위에 올랐다.

문엑스팀은 KICT 극한건설연구단장 신휴성 박사팀과 한양대 국제우주탐사연구원(ISERI) 프리폼연구소 정종표 대표 등이 참가한 융합연구단으로, 이번 대회에서 자체개발한 월면 복제토와 폴리머 소재를 사용해 우수한 3D 프린팅 기술을 선보였다.

문엑스팀이 ‘일체형 적층식 3D 프린팅’ 기술로 선보인 구조물은 높이가 60cm에 달해, 높이가 10~15cm에 불과한 타 참가팀의 구조물에 비해 압도적으로 진보된 기술력을 과시했다. 또한 압축과 인장강도에서도 월등히 우수한 성능을 보였으며, 향후 달·화성 탐사에 해당 기술이 실제 응용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문엑스팀의 3차대회에서 제시될 제작 목표대상 돔형태 구조물.

 

나사에서 주최하고 미국 브래들리 대학에서 주관하는 센테니얼 챌린지 대회는 우주에서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건축물을 짓기 위해 현지재료를 활용, 우주 콘크리트를 제작하고 3D 프린팅으로 건축물을 짓는 첨단 기술 경진대회다.

대회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나사의 몬시 로만 프로그램 매니저는 “이 대회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인간의 탐사를 가능케 해 줄 무한한 잠재력을 확인하는 대회”라고 밝혔다.

대회를 주관하는 브래들리 대학 게리 로버츠(Gary Roberts, Ph.D.)학장은 “우승을 차지한 문엑스팀의 기술력은 현재와 미래에 적합한 솔루션을 만들어 낼 것으로 평가받았다”고 논평했다.

KICT 이태식 원장은 “나사가 주관하는 대회에서 KICT와 한양대의 학-연 컨소시엄이 우수한 성과를 내어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3D 프린팅 기반 건설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입증받았다”면서 “향후 건설산업의 신성장동력과 미래먹거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 대회의 성과를 자평했다.

한편 KICT는 국제대회에서 거둔 우수한 성과를 바탕으로 우주 건설기술 개발분야에 대한 적극적 소통에 나서고 있다. 오는 12일에는 국회에서 열리는 ‘M2 Village’ 국회포럼에 나사의 클라이브 닐 달탐사분석위원회(LEAG) 위원장을 초청, 우주탐사의 중요성과 향후 한국의 우주개발 전략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미국 엑스아크사가 공동 설계한 기지 설계 모델 'ArcH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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