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영화의 감상을 '생활밀접형상영관'에서 무료로

[고양신문] 분명 상영 중인데도 관람하기 쉽지 않은 영화가 있다. ‘워낭 소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노무현입니다’ 등 대중의 관심을 받은 몇몇 작품도 있지만, 대부분은 평일 조조나 심야 시간대에야 볼수 있는 ‘귀한’ 영화다. 대개가 대기업 상업영화에 밀려 상영 기회조차 얻지 못한, 저예산으로 만든 예술영화, 독립영화·다큐멘터리영화 등 다양성영화들이다.
2014년도에 씨네쿱은 ‘관객들이 작품성 우수한 영화를 선택해 볼 순 없을까?’란 고민에서 출발해 전국 최초의 영화나눔협동조합을 결성했다. 정지영, 최종태, 이준동 감독 등 영화인, 문화예술인, 일반시민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현재 조합원은 350여 명. 관심을 갖는 시민이 많아 조합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2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조진화 이사장은 “조합원의 양적 확대가 중요한 이유는 이들이 바로 다양성영화의 주 관객이 되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인프라가 다져지면 창작자들이 관객 수에 얽매이지 않고 창의적이고 작품성 뛰어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관객에겐 볼 권리를, 창작자에겐영화를 만들고 상영하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

   영화의 사회적역활을 중요성을 강조하는 씨네쿱 제2대 조진화이사장은 DMZ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이다

조 이사장은 “지난 3년 동안 조합원들과 함께 다양성영화를 감상해오면서 영화에 대한 조합원들의 이해도와 몰입도가 상당히 깊어졌다”며 “영화를 바라보는 관점의 다양화와 다양성영화의 저변확대에 씨네쿱의 적극적인 참여와 활동이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받고있다”고 뿌듯해 했다. 씨네쿱 조합원은 출자금 3만원 이상을 내면 자격을 얻는다. 조합원이 되면 각종 상영회에서 무료 또는 적은 비용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영화 관련 프로젝트와 국내 각종 영화제 탐방, 스마트영화제와 DMZ영화제, 영화시민아카데미 교육 등에도 참여할 수 있다.
조 이사장은 취임 후 영화의 다양성이 배제된 현실에서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접근하기 쉬운 곳에서 다양성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생활밀접형 상영관’을 마련하는 것도 그중 하나다. 그동안 지역 문화센터, 복지관 같은 생활유휴시설에서도 영화를 상영해왔다.
지난달 21일엔 경기도 지원을 받아 한양문고 주엽점에 다양성영화 전용상영관도 열었다. 다양성영화 전용상영관은 예술성이 뛰어난 저예산 영화산업 발전을 위한 경기도의 지원 사업이다.

        한양문고의 '생활밀착형' 다양성영화 전용상용관 개관식에 참가한 씨네쿱조합원들

 씨네쿱은 이곳 한양문고 전용상영관 외에 덕이동 코렌치카페, 백석동 고양환경에너지시설에서도 다양성영화를 상영한다. 이들 중 접근하기 쉬운 곳을 찾아가면 다양성영화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상영은 일주일에 2회. 다양성영화를 상영하는 일반상영관인 고양어울림영화관(고양영상미디어센터), 메가박스 백석점, 롯데시네마 라페스타점에서도 조합원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씨네쿱은 영화동호인 모임이기도 하지만 한걸음 더 나아가 지역의 협동조합이나 단체들과 적극적으로 결합해 지역문화의 다양성을 꾀하는 데도 힘을 보태고있다. 올해로 7년째를 맞은 고양시여성영화제도 씨네쿱이 기획해오고 있다.
조진화 이사장은 “씨네쿱은 다양성영화 저변 확대를 위한 토대를 만들어가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방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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