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코(주) 만화 및 웹툰 부문 개발 참여

[고양신문]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사랑과 전쟁 이야기를 다룬 만화 ‘처용항의 페르시아 왕자, 아비틴’이 최근 3차원(3D) 증강현실(AR) 만화책과 웹툰으로 함께 선을 보였다.이번에 선보인 ‘처용항의 페르시아 왕자, 아비틴’은 총 2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3차원(3D) 증강현실(AR) 만화책으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며, 영어와 이란어로도 번역돼 출간됐다.

아비틴1권-표지

이 작품은 처용설화의 발원지이면서 신라 실크로드 교역의 중심 항구로서 이름을 떨쳤던 울산을 알리려고 울산정보산업진흥원(원장 장광수)이 사업을 주관하고, 기획 및 마케팅 (주)마루소프트(대표 이유동), 3D 증강현실 (주)심지(대표 정재욱), 만화 및 웹툰 나루코(주)(대표 윤재호)가 함께 참여해 기획, 제작됐다.

윤재호 나루코 대표는 “지난 해 한국콘텐츠진흥원 공모 사업인 ‘2016년 지역특화 콘텐츠 개발 지원 사업’에 선정된 ‘처용항의 페르시아 왕자’를 3차원 증강현실 만화책으로 제작한 이번 작품은 특히 부록에는 AR 표시가 안 되어 있지만, 6곳에 AR이 가능하도록 해 유물을 실감나게 AR로 즐길 수 있다. 만화의 내용은 페르시아의 서사시 ‘쿠쉬나메’의 원작을 바탕으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아비틴AR구현 모습

‘쿠쉬나메’는 7세기 중엽 이슬람 아랍군대에 의해 패망함으로써 역사에서 사라진 페르시아 제국의 회복을 간절히 염원한 당시 페르시아인의 희망을 기록한 고대 서사시로, 놀라운 점은 패망한 페르시아 제국의 왕자가 중국을 거쳐 한반도의 고대 국가 신라로 망명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천 오백년 전, 고대 해상실크로드의 동쪽 끝 항구 울산 처용항에 낯선 배 한 척이 들어오는데, 거기에는 한 무리의 페르시아 상인들이 타고 있고, 이들은 삼국통일의 마지막 과업인 대당(大唐)전쟁을 준비하는 신라의 군대로 편성된다. 여기에서 격동하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신라 공주 ‘프라랑’과 먼 이국 페르시아 왕자 ‘아비틴’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증강현실 만화 ‘아비틴’은 서사시 ‘쿠쉬나메’의 방대한 내용 중 신라를 배경으로 한 부분만을 다루고 있으며, 본 편에서 왕자 ‘아비틴’은 삼국통일을 위한 마지막 대당(大唐) 전쟁에 참가하여 공을 세우고 신라 공주 ‘프라랑’과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 그리고 공주와 왕자는 조국 페르시아의 회복을 함께 꿈꾸며, 고대 해양실크로드를 따라 원정전쟁의 먼 길을 떠나는 ‘프라랑’과 ‘아비틴’의 모험 가득한 이야기는 곧이어 출간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작품의 원작격인 ‘쿠쉬나메’는 11세기 경 이란 학자 이란샤 이븐 압달 하이르가 채록, 필사한 페르시아 구전서사시로, 2009년 이란 국립박물관의 다르유시 아크바르자데 박사가 영국 국립도서관에서 이를 발견하고,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가 조사한 결과 신라에 관한 내용이 약 39%를 차지하고 있음을 확인했고, 그 중 일부로 페르시아 왕자 아비틴과 신라 공주 프라랑의 사랑과 전쟁 이야기가 포함돼 있다. 

이 교수는 이란 학자들과 함께 아랍어로 된 ‘쿠쉬나메’의 번역에 참여해 2012년 자신의 저서 ‘이슬람과 한국문화’에 소개한 데 이어 2014년 역서 ‘쿠쉬나메’를 출간했다. 이어 2015년 1월 ‘쿠쉬나메’가 동화로 선보였고, 그해 4월부터는 무용극 ‘바실라’가 경주 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서 장기 공연 중이다. 바실라(Basilla)는 ‘쿠쉬나메’에 등장하는 나라 이름으로 신라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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