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도시와의 교통연계도 고려해야

‘월드컵 특수’를 노리는 고양시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한 한시적인 교통망의 확충과 고양시 고유의 관광상품 개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달 초 월드컵 조직위의 의뢰에 의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연구.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2 한일 월드컵을 통해 외국인으로부터 얻어질 수 있는 경제적 수익은 숙박,음식료,쇼핑 등 서비스 관련 산업이 6천82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외국인이 국내 관광 중 쇼핑,오락을 하면서 지출하는 비용은 3천621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숙박비 지출이 1천646억, 음식료에 쓰는 비용이 1천62억, 교통비 49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는 외국인 관광객에 한정된 자료로 내국인들까지 포함할 경우 그 경제적 기대효과는 더 클 전망이다.

서비스 산업으로 인한 기대효과는 기존의 경기장 건설이나 도로확충 등의 직접적인 투자지출 없이도 수익이 가능한 관광특수효과로 고양시와 같이 개최도시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지자체에서는 간접효과를 노려볼 만 하다.

하지만 지역전문가들은 이러한 ‘월드컵 특수’를 얻기 위해서는 “고양시로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관광상품 개발과 개최도시와 연계된 체계적인 교통망의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현재 고양시의 ‘ㅎ’문화센터 등 몇몇 민간단체에서 지역 내 역사유적지에 대한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지만 고양시 전체에 대한 체계적인 관광프로그램이 없다. 고양시 관광관련부서에서도 지역의 관광홍보 자료만 제작.배포하고 있을 뿐 월드컵 기간 중 외국인을 위한 관광상품 개발에는 소홀한 실정이다.

또한 관광객을 확보하기 위한 교통편도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아직까지 고양시과 인근 상암동 경기장을 직접 오가는 대중교통은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자가차량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기존의 서울을 오가는 버스노선을 이용, 경기장 부근에서 내려 경기장까지 걸어가거나 지하철 수색역에서 내려 역시 15분가량을 걸어서 경기장까지 가는 방법 뿐이다.

고양시내 전세버스 업체 관계자는 “전세버스를 이용해 월드컵 기간만이라도 고양시와 경기장을 직접 연결하는 직행노선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해 봄 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행주산성 음식업협회인 ‘행주발전위원회’ 박광배 회장은 “고양시에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고양시가 직접 나서서 관광상품을 홍보하고 관광객들을 위한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고양시의 김유선 경제산업국장은 “이제는 고양시도 월드컵을 대비해 홍보전략을 세우는 등의 대책을 강구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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