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평균 매매가 소폭 상승... 대화·주엽동 집값 상승 두드러져

[고양신문] 투기수요를 차단하고 부동산 시장을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해 정부가 6·19 부동산대책을 내놓았지만 그 효과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7월 둘째 주 고양시 일산신도시는 신도시 1기 아파트 중에서 매매가가 가장 상승한 곳으로 밝혀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둘째 주에 일산신도시의 아파트 매매가는 0.19% 상승했다. 이어 안양시 평촌 0.13%, 성남시 분당 0.11%, 군포시 산본 0.04% 순으로 상승했다. 비록 소폭이지만 고양시 아파트 매매가 상승은 KB 부동산 자료에서도 나타난다. 이 자료에 따르면, 7월 10일 기준으로 고양시 전체 아파트의 평당(3.3㎡) 평균 매매가는 1040원이고, 평당 평균 전세가는 845만원이다. 6·19 부동산대책을 내놓기 약 한 달 전인 6월 5일 고양시의 평당(3.3㎡) 평균 매매가가 1036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며 6·19 부동산대책의 효과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은행 “대출고객 감소로 보기 힘들어”
고양시 내 아파트 가격은 최근 한 달간 특히 대화동, 주엽동에서 상승했다. 대화동은 지난 6월 5일부터 7일 10일까지 6주 연속으로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상승했다. 6월 5일 대화동의 평당 평균 매매가가 1065만원이던 것이 7월 10일에는 1082원으로 상승했다. 주엽동도 최근 한달간 평당 평균 매매가가 소폭 상승했다. 6월 5일 기준 평당 평균 매매가가 1175만원이었으나 7월 10일에는 1191만원으로 상승했다.

6·19 부동산대책으로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라는 대출 규제를 적용받는 40개의 청약조정 대상지역에 고양시도 포함돼 있지만, 고양시 내 은행에서도 큰 변화를 감지하기 어렵다. 지역의 한 은행 담당자는 “전체적으로는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출규제 적용시점이던 지난 3일 직전에 대출한도 문의가 많았지만 대출 고객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대출자 중에서 아파트 중도금과 잔금일정이 남아 있는 이들은 이번 부동산 대책이 잔금대출에는 어떤 영향이 있는지 등 구체적인 사례를 은행에 문의하는 고객이 늘기는 했다. 그렇지만 은행 안팎에서는 향후 대출 고객이 줄어들 것이라고 단정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고양시를 비롯해 수도권의 주택거래량 증가가 계속되는 이유에 대해 6·19부동산 대책 시행전에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오피스텔에 청약자 몰려
한편 6·19 부동산대책의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는 증가한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지난달 23일 일산한류월드에서 분양한 ‘일산한류월드 유보라 더 스마트’는 청약을 위해 1만70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일산한류월드 유보라 더 스마트’는 총 924세대의 37.74㎡(11평)~88.97㎡(27평) 규모로 청약에서는 최고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전해진다.

인근의 부동산 관계자는 “주거용 오피스텔은 규제를 받지 않는데다 주변의 일산테크노밸리 등 개발이 완료되면 미래가치와 임대수익까지 모두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아 청약을 하려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한 중흥건설의 ‘고양 항동지구 중흥S-클래스’ 견본주택에도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주말 3일 동안 약 2만5000여 명의 방문객이 몰린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LTV와 DTI 등 대출 규제가 적용되며 오는 18일(특별공급), 20일(1차), 21일(2차) 청약을 앞두고 있는 지축역 인근 총 549세대 규모의 ‘지축 반도유보라’에 어느 정도 청약자가 몰릴지는 예측할 수 없다. 부동산 관계자는 “지축 반도유보라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오피스텔이 아니라서 얼마만큼 청약자가 몰릴지관심이 쏠린다”라면서 “6·19 부동산 대책 이후 전국에서 거의 첫 번째로 공급되는 아파트이기 때문에 지축 반도유보라 청약자 수는 부동산 대책 효과에 대한 바로미터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