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프로축구단 선정 고심

올해 안에 프로축구단을 출범시킬 계획인 고양시가 구단 구성과 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최근 모 실업팀이 고양시를 연고로 활동하겠다는 의사를 보내왔지만 고양시측으로부터 부정적인 답변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모 스포츠 일간지의 ‘실업팀 할렐루야(감독 이영무)와 고양시가 프로축구단을 만들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는 내용의 보도에 대해 고양시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이 신문은 ‘할렐루야는 인천시에서의 프로구단 전환 작업이 어려워지자 고양시에 연고지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보내고 고양시도 프로구단을 창단하기 위한 전단계로 할렐루야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세부적인 운영방안을 마련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고양시측은 “할렐루야측과 연고지 합의는커녕 구체적인 논의조차 가진적이 없다”며 “이 같은 내용의 보도에 대해 할렐루야측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인터뷰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음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와 한국실업축구연맹은 침체된 실업축구의 발전을 위해 지난 달 실업팀을 2007년부터 프로리그 2부격인 ‘K2리그’ 방식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지금의 실업팀들과 지자체간의 ‘지역연고 맺기 사업’을 벌여 나가겠다는 계획. 이 과정에서 할렐루야는 현 이영무 감독의 고향인 고양시를 1차 연고지역으로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표>
이에 실업축구연맹은 지난 달 28일 고양시에 보낸 공문을 통해 할렐루야측의 연고지 희망 의사를 전달했다. 연맹은 ‘운동장과 숙소, 훈련시설, 일부 운영재원 등의 적은 투자로 미래의 프로축구팀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반면 고양시는 해당 실업팀이 인천시에서 프로구단 전환이 종교적인 문제 등으로 지역적인 반대에 부딪혀 좌절된 일이 있어 부담이 되는 눈치다. 또한 고양시는 프로 2부리그 팀보다는 당장 내녀시즌부터 정규리그에 참여할 수 있는 수준의 팀으로 창단할 계획이어서 현재의 실업팀 수준이 만족스럽지 못한 반응이다.
지난 1월 고양시 프로축구 창단을 위한 용역을 맡은 (주)이플레이어측 관계자도 “고양시의 프로구단 운영은 일본과 유럽처럼 유소년과 젊은 선수들을 적극 육성하는데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놔 고양시로서는 프로팀 은퇴선수와 30대 선수들을 주축으로 한 실업팀을 고양시팀으로 선택하는 것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고양시는 한편으로 팀을 새로 만드는 것보다는 기존 팀을 유치하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이유로 몇몇 실업팀들과 물밑접촉을 벌이고 있는 눈치.

한편 축구연맹의 실업팀 지역연고 맺기 사업에 대해 각 지자체가 난색을 보이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현재 프로팀을 운영중인 지자체들은 2개 이상의 구단 운영에 부담을 느낀다며 실업팀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다.

<표> 실업팀 현황 및 희망연고지역 (자료: 한국실업축구연맹)
팀명 현주소 연고희망지역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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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청 강원강릉 강릉 박문영
경찰청 경기용인 경남 김기복
상무 경기성남 분당 이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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