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시장 간담회서 소신 밝혀

다음은 지난 17일 시의회의 요청으로 열린 시의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강현석 시장이 최근 행정에 대한 자신의 소신과 정책결정방향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내용을 최소한의 가감으로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지금까지 고양시는 개발 일변도였다. 그러나 앞으로는 절대로 자연녹지를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각 부서에 지시했다. 덕양과 일산 문화센터건립 사업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취임 후 지역의 많은 문화·예술인들과 만나 이야기를 들은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산낭비사업’이란 지적을 하고 있었다. 특히 일산 문화센터는 고양시의 인구수에 비해 시설과 규모가 너무 크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100억이라는 예산이 이미 투입되어 있어 앞으로의 시설개선에 고심하고 있다.

최근 호수공원내 노래하는 분수대에 대해서는 여론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시민단체는 다른 문화·복지예산과 비교하며 예산낭비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반문하고 싶다. 덕양·일산문화센터도 문화예산이 투자된 문화시설이다. 지나치게 많은 예산이라며 스페인과의 불리한 계약조건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분수대는 스페인의 고유한 기술을 받아들이는 사업이다. 또한 시민단체 주장대로 계약을 파기하면 앞으로 고양시는 다른 어떤 사업도 유치하기 힘들다. 분수대 사업은 파기할 수 없다.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호수공원을 파괴하고 교통혼잡이 우려되며 환락문화가 조장될 것이라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있다. 그렇다면 고양시는 관광산업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인가 묻고 싶다. 사소한 것이 두려워서 사업을 안 할 수는 없다.

경의선은 지하화가 충분히 가능한 사업이다. 그러나 전국적으로도 철도청에 지하화를 요구하는 도시들이 많다. 철도청이 온갖 논리들을 들어 고양시구간의 지하화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이유다. 개인적으로는 지하화가 과연 가능한지 의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예정기간인 2008년까지 완공하는 것이다. 소음과 진동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 된다. 계속 지하화 요구만 붙들고 있을 수는 없다.

최근 시장이 시민들의 의견을 듣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의 대표인 시의회와 언제라도 의견을 듣고 있다. 또한 시민단체와도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결국 시민단체 주장대로라면 시는 아무런 사업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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