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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에 눈뜨고부터 삶이 한층 풍성해졌어요”김혜정 경기북부 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 고양시지회 사무과장
  • 박영선 기자
  • 승인 2017.07.20 17:06
  • 호수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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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8년 전에 친구 오빠와 올케가 사물놀이 하는 것을 처음 봤어요. 그 모습이 어찌나 강렬하던지 마치 스펀지처럼 제 마음에 흡수가 됐고 결국 저도 국악을 하게 됐죠.”
풍동 은행마을 1단지 들머리에 있는 ‘경기북부 자동차전문 정비사업조합 고양시지회’ 김혜정(47세) 사무과장은 국악을 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밝혔다.

고향인 구일산을 떠나 현재는 고양시청 인근에 살고 있는 김혜정 사무과장은 직장인이면서 국악인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다 한 가지 일을 더하고 있는데, 바로 학업이다. 원광디지털대학(4년제, 전북 익산)에서 ‘전통공연예술학’을 전공하는 한편 복수전공 과목인 사회복지학도 공부하고 있다. 현재 4학년 1학기 학과 과정을 밟고 있는데, 평소에는 단잠을 미뤄가며 컴퓨터로 강의를 듣고, 여름과 겨울 7일 동안은 전북 익산에서 직접 실기강좌를 듣는다. 실기강좌를 듣기 위해 익산으로 가는 날이면 이른 아침부터 서두른다고 한다. 이러한 성실한 학업 자세 때문인지 성적우수 장학금을 두 번씩이나 받았다. 

김혜정 사무과장의 국악에 대한 열정은 일주일 스케줄에도 드러난다. 월요일 오후 6시 퇴근 후부터 밤 12시까지는 원광디지털대학 선배들이 운영하는 김포 아라마루 전통공연연구소에서 북, 장구, 꽹과리를 들고 국악 연습을 한다. 목요일에도 점심시간을 아껴가며 덕양구 주교동 주민센터에서 경기민요를 배운다. 또한 목요일 퇴근 후부터 밤 11시까지는 신평동 모 사찰에서 내어준 비닐하우스 연습장에서 연습을 한다. 이곳에서는 음 높이가 서로 다른 북들을 다양하게 구성해놓고 연주하는 형태인 모듬북을 연습한다. 토요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까지 경기도 용인까지 가서 장구, 꽹과리를 배운다. 이날은 국악에다 남미음악을 접목하는 등 요즘 유행하는 다양한 장르를 배운다. 물론 사무실에서도 점심시간을 쪼개 장구를 연습하고 있다. 김 사무과장이 국악과 관련한 모든 것을 두루 섭렵하고 있는 것은 그의 타고난 리듬감각도 한몫하지만 이러한 꾸준한 학습 때문이다. 그는 “직장상사의 배려와 가족들의 든든한 응원 때문에 빽빽한 스케줄이지만 모두 소화해내고 있다”며 주위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김 사무과장은 5년 전 ‘8인의 고양풍류’를 창단해 고양국제꽃박람회에서 연주한 것을 비롯해 고양시의 여러 요양원과 복지관, 서울 도봉구의 요양원에서 봉사연주를 펼쳤다. 무엇보다 국제로타리대회 행사 때와 광화문 촛불집회 때 연주를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국제로타리대회 행사의 일환으로 서삼릉 앞 너른마당에서 열린 호스트 환대의 밤 행사에서 외국 로타리언들에게 한국의 풍류를 마음껏 알렸다”고 했고 “겨울 눈이 펑펑 내리던 날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도 사물놀이 연주로 시민들의 결속력을 다지는데 힘을 보탰다”며 회상했다.

김 사무과장이 동료 국악인들과 가장 많이 연습하는 곳인 신평동의 환경은 열악하다. 그러나 그는 이런 환경에 아랑곳하지 않고 열정을 쏟아내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누군가 음악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길거리 공연인 버스킹을 비롯해 어디든지 달려가 국악을 연주할 태세다. 기회가 되면 해외공연도 펼칠 계획이라고 하는 김혜정 사무과장은 꿈 한자락을 슬쩍 내비쳤다. “학교를 졸업하면 체계적으로 배운 교육을 바탕으로 우리 것을 제대로 알리고 전수시키는 전문강사의 꿈을 펼칠 계획입니다.”

 

 

 

박영선 기자  ysun65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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