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동호인> 풋살동호회 '주엽FC 풋살클럽'

[고양신문] 깜깜한 밤, 라이트가 환하게 켜진 잔디구장에서 볼을 차며, 골! 골!을 외치며 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풋살동호회인 주엽FC 풋살클럽 소속 회원들이다. 이들은 금요일만 되면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바람이 불든 기어코 모여서 공을 차야 직성이 풀린다. 이들이야말로 ‘불타는 금요일’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다.
 

주엽FC 풋살클럽은 올해 초에 창단됐다. 축구 선수 출신인 김재민군이 문기준군과 우연히 만나면서 이 클럽은 시작됐다. 이들은 축구 마니아로서 평소에도 시간 날 때마다 습관처럼 공을 가지고 나섰다. 그러다가 주엽FC 풋살클럽이 커진 것은 또래들끼리 팀을 만들어 운동해보자는 김재민군의 제의 때문이었다. 지금은 회원이 15명이다. 회원들은 주엽동 인근에 사는 30대 미만의 회원이다. 젊은 청년들의 열정만큼 클럽의 실력도 한창 치솟는 중이다.

지난 5월에 안산 풋살협회가 주최한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쥘 정도의 실력을 키웠다. 주엽FC 풋살클럽은 한 달에 한 번 꼴로 전국대회에 출전하고 있으며, 평균 8강에서 4강까지 진입하는 실력으로 두각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고양시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체육대생인 문기준 회장은 “회원들 대부분이 학생들로 구성된 때문인지 축구에 대한 젊은 열정이 그라운드에 내뿜어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김재민 주장도 “클럽이 창단된 지 불과 몇 개월 만에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는 이유는 회원들의 축구 열정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같은 회원들끼리만 연습경기를 하는 게 아니라, 미리 연습 상대팀을 정하고 연습 경기를 한다. 클럽이 구성되던 초반에 우연하게 선수출신들로만 구성된 고려대 풋살팀과 경기를 하게 됐다.  문 회장은 “고려대 팀과의 연습경기가 우리 팀의 실력 향상을 가져온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주엽FC 풋살클럽은 고려대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처음에는 실력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거의 매번 지기만 했다.  어느 순간부터인지, 비기거나 이기기도 하면서 실력이 막상막하라고 자부하는 마음이 회원들에게 일기도 했다. 지금도 여전히 고려대팀과는 한 달에 한 번은 꼭 연습경기를 하고 있다. 한 회원은 “처음에는 경기 중에  감정적인 충돌로 싸운 적도 있었으나, 지금은 그 팀이 우리 팀인지, 우리 팀이 그 팀인지 혼동될 정도로 사이가 좋아졌다”며  “서로 안부를 묻고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아주 좋은 경쟁관계가 됐다”고 말했다.
 

풋살은 축구라는 뜻의 스페인어 ‘Futbol’의 풋과, 실내를 뜻하는 프랑스어 ‘Salon’의 살이 합쳐진 말로, 한마디로 일반 축구를 축소한 ‘미니축구’다. 4명 혹은 5명의 인원을 한 팀으로 하고 경기 시간은 전·후반 각 15에서 20분이다. 문 회장은 “농구장만한 크기의 경기장에서 쉼 없이 뛰고 나면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으면 오히려 몸은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며 “연습경기가 보통 밤 10시가 훌쩍 넘은 시각에 끝나는데 이때 사우나로 운동을 마무리하며 서로 등도 밀어주다보니 우애가 깊어졌다”고 덧붙인다.
 

김재민 주장은 “풋살 경기는 교체 횟수에 제한이 없어 팀원이 골고루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화려한 개인기가 부각되는 점도 젊은이에게 어필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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