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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발달장애인 정책 제안’ 전격 합의전국장애인부모연대 고양지회, 17일간 시청 농성투쟁 통해 합의서 이끌어 내
  • 유경종 기자
  • 승인 2017.08.09 12:14
  • 호수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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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부모연대 고양지회가 17일간의 시청 농성투쟁을 통해 '장애인 정책 제안 합의서'를 이끌어냈다. (사진 왼쪽부터)최성 고양시장, 김경자 고양지회장, 윤종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대표.

 

Day서비스 확대, 발달장애인교육센터 추진 등 약속
향후 전국 발달장애인 복지 증진의 디딤돌 기대
“구체적인 추진 과정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


[고양신문] 발달장애인 지원 확대와 정책 개선을 요구하며 폭염속에서 17일간 고양시청 로비를 점거하고 철야 농성투쟁을 벌여온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고양지회(회장 김경자, 이하 고양지회) 회원들의 얼굴에 비로소 웃음꽃이 피었다. 고양시가 고양지회의 8대 요구 조건에 대한 실질적 정책 수립을 약속하는 ‘고양시 발달장애인 정책 제안 합의서’가 9일 오전 시장실에서 전격 타결됐다. 최성 고양시장과 고양지회 대표단과의 합의서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로비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농성 참가자들은 감격의 박수와 기쁨의 눈물을 함께 표했다.
 

 

고양지회는 지난달 24일부터 고양시청 로비에서 농성을 진행하며 ‘발달장애인 정책 8대 요구안’을 시에 제출했다. 요구안의 내용은 ▲Day서비스 이용 발달장애인을 위한 활동지원 추가 시간 제공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설치․운영 ▲현장 중심의 발달장애인 직업 지원 체계 도입 ▲ 발달장애인을 위한 지역사회 중심의 주거 모델 개발 및 시범 사업 운영 ▲발달장애인 재활 및 의료 지원 체계 구축 ▲발달장애인 자립생활 및 권익옹호 지원 체계 구축 ▲발달장애인을 위한 행정지원 체계 구축 ▲발달장애인법의 실효성 제고를 위한 정책 제안 등이다.

시는 이에 대해 ▲Day서비스 관련 보건복지부에서 2018년 시행 시 하루 8시간 제공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관련 2018년 연구용역 실시 후 추진 ▲지역사회 중심 주거 모델 개발 관련 2018년 추진계획 수립 등을 약속했다. 그 외 항목에 대해서도 정부, 또는 경기도와 협의해 실질적인 개선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합의서 서명 직후 시청 입구에서 열린 ‘고양시청 농성투쟁 결과 보고대회’에서 최성 시장은 “한 장의 종이가 무엇을 바꿀 수 있을지 의문을 갖는 분들도 있겠지만, 정부와 광역지자체, 시의회와의 협의를 이끌며 실질적인 정책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고양지회의 농성투쟁은 전국의 발달장애인, 나아가 이 나라의 모든 장애인들의 절규를 대신한 싸움”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고양시가 앞장서 대통령과 보건복지부, 경기도와 함께 발달장애인 정책 자료집을 만들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동시에 “철야농성을 하는 수고가 고양시가 마지막이 되길 간곡히 바란다”며 발달장애인 정책 개선 노력에 다른 지자체가 동참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또한 합의 검토 과정에서 실질적인 정책 조언을 해 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최성 시장은 농성에 참가한 발달장애 어린이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송했고, 이에 고양지회의 한 회원이 적극적이고 진정성 있는 태도로 대응해 준 최성 시장과 고양시 관계자들에게 띄우는 ‘울보시장님께 드리는 편지’로 화답했다.
 

최성 고양시장이 발달장애인 어린이에게 보내는 친필 편지를 낭송하는 동안 일부 참가자들이 눈시울을 훔치고 있다.
한 농성투쟁 참가자가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 준 최성 고양시장에게 고마움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낭송하고 있다.

 
17일간의 투쟁을 이끈 김경자 회장이 마이크를 잡자 회원들의 환호와 박수가 시청 마당을 가득 채웠다. 김경자 회장은 이날의 합의서 타결이 “아주 작은 걸음의 시작일 뿐”이라면서도 “다시 눈을 부릅뜨고, 함께 손 잡고 구체적인 정책 개선 추진 과정을 모니터링하며 가야 할 길을 향해 나가자”고 회원들을 격려했다. 이어 8대 요구사항에 대해 고양시와 합의점을 이룬 구체적인 정책 사안들에 대한 설명을 이어갈 때마다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로 기대감을 표했다.

고양지회의 농성투쟁을 적극 지원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윤종술 대표는 “최성 고양시장과 담당 부서 공무원들, 그리고 농성 현장에서 마주친 모든 시 관계자들이 농성자들을 배려하고 요구사항에 귀 기울여주는 모습이 놀랍고 감사했다”면서 “진정성 있는 이해가 없으면 합의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 서로의 마음을 얻는 대화를 이어가며 실질적인 결과들을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합의서 내용은 ‘고양시와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고양지회는 상호 이해와 적극적인 노력으로 고양시 발달장애인들의 삶의 질 변화에 앞장 설 것을 상호 협약한다’는 간략한 문구로 표현됐지만, 양측은 고양지회가 요구한 각각의 사항들에 대해 폭넓고 구체적인 공감대와 추진방안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고양시는 물론 전국 발달장애인들의 복지 증진을 앞당길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농성에 참가했던 한 회원은 “17일 만에 의미 있는 결과를 얻고 농성을 마칠 수 있게 돼 진심으로 기쁘다”면서 “고양시의 적극적 노력으로 발달장애인은 물론, 전국의 모든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획기적인 이정표를 세워 주길 간곡히 바란다”고 말했다.
 

 

유경종 기자  duney7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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