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 종합
“자연은 가장 아름답고 위대한 디자이너”포마자동차디자인미술관, 어린이·청소년 디자인 교실 열어
  • 정미경 시민기자
  • 승인 2017.08.11 09:42
  • 호수 1333
  • 댓글 0

자동차 디자인 대가 박종서 관장 직접 강의
원당마을행복학습관·고양신문이 함께 진행

 

포마자동차디자인미술관에서 진행된 디자인 수업에서 학생이 그린 그림을 보여주며 설명중인 박종서 관장.

 

[고양신문]  “자동차 디자이너와 건축가에게 그림과 도면은 언어예요. 그림을 그려서 내 생각을 표현하고 전달한다는 게 전혀 어렵지 않아요. 그걸 여러분들에게 가르쳐 주려고 해요.”

고양시 덕양구 향뫼로에 자리한 ‘포마(FOMA) 자동차디자인 미술관’에서 ‘자연에서 배우는 디자인 교실’을 진행한 박종서 관장이 첫날 학생들에게 들려준 말이다. 원당마을 행복학습관과 고양신문이 함께 준비한 이 행사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청소년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3일 동안 직접 교육을 한 박 관장은 우리나라 자동차 디자인 1세대로 이 분야의 선구자이자 산증인이다. 그는 현대자동차에서 25년간 근무하며 소나타와 티뷰론, 산타페 등 혁신적인 모델을 선보였으며, 국민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기도 했다.

 

자동차 디자인 수업 첫날, 곡선의 세계에 대해 설명 중인 박종서 관장.


첫 시간, 학생들은 “큰 그림을 그린 사람은 작은 그림도 그릴 수 있다”고 설명하는 박 관장의 지도를 받아 강의실 책상에 준비된 대형 도화지를 마주하고 앉았다.

“자연은 모두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이뤄져 있어요. 특히 자동차의 세계는 거의 곡선으로 이뤄지죠. 자동차처럼 달리는 것을 그릴 때는 흔들림 없는 곡선을 그려야 합니다. 곡선을 그릴 때는 팔목과 팔꿈치, 어깨, 그리고 내 몸을 이용해서 그려보세요.”

학생들은 자리에 앉아 크고 작은 곡선 그리기 연습을 한 후, 자리에서 일어서 허리를 이용해 한 번에 거침없이 선을 그리는 연습도 했다.
 

자동차디자인 수업에서 곡선 그리기를 연습 중인 청소년들.


둘째 날, 박 관장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디자인은 자연”이라며 그림을 그리거나 디자인을 하기 전에 자연을 세세히 잘 관찰하기를 권했다. 학생들은 박 관장이 자연에서 직접 준비해온 나뭇잎을 찬찬히 관찰하고 자세히 그리고 난 후, 자신이 만들고 싶은 자동차도 그렸다. 엄마의 화장을 도와주는 승용차와 선루프가 열린 스포츠카에서 버스까지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셋째 날에는 갈대 잎과 줄기를 만져보고 관찰해 그림을 그린 후 갈대 잎으로 배를 만들었다. 박 관장은 갈대배를 손에 들고 “거칠면서도 가느다랗게 이어지는, 그러면서도 꺾이는 법 없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갈대로 만든 작은 갈대 배가 이 시대의 모든 배 디자인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자연 속에 가장 완벽하고 가장 훌륭한 디자인이 있다”는 박 관장의 디자인 철학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겼다.

 

디자인 교실 둘째 날, 그림을 그리고 있는 청소년들과 그림 지도 중인 박종서 관장.


디자인 교실에 참가한 학생들은 수업 후 담당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미술관을 둘러보기도 했다. 교육에 참가한 이서진(중1)군은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 평소에도 자동차 그림을 많이 그렸는데, 큰 곡선을 한 번에 그려보면서 그림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자리를 함께한 박성용(초5년)군의 어머니는 “아이가 수업을 너무 재미있어 했다. 참 좋은 기회였다”며 또다시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소망했다.

그림 공부를 할 때 손가락에 물집이 생길 정도로 연습을 했다는 박 관장은 수업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이곳에서 배운 대로 기본에 충실하게 연습을 많이 하라”고 강조했다.

박 관장은 교육 과정 내내 열정적인 전문가로, 때로는 자상한 할아버지처럼 학생들을 대하며 참가자들에게 디자이너로서의 꿈과 열정을 심어주고자 했다. 교육을 마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박종서 관장은 “어릴 때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나는 경험을 다양하게 하면 더 좋은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번 강의를 하게 됐다“고 답했다.

국내 최초의 사립 자동차디자인 전문 미술관인 포마에서는 국내외 자동차 디자인의 역사와 흐름을 살필 수 있는 다채롭고 흥미로운 전시물들을 만나 볼 수 있다. 현재 젊은 디자이너들의 기본기와 창의력 향상을 위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갈대를 관찰하고 그리기를 손수 보여주고 있는 박종서 관장.


포마(POMA) 자동차디자인 미술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향뫼로 91
02-3158-4661
수강신청 및 문의 : 홈페이지 www.foma.kr
 

수업 둘째 날, 자동차 그리기에 몰두해 있는 청소년들.

 

셋째 날, 포마 자동차디자인 미술관을 관람 중인 청소년들과 학부모들
 

정미경 시민기자  gracesophia@naver.com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미경 시민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