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생명보듬페스티벌 ‘라이프워킹’ 여는 조성돈 대표

라이프호프 조성돈 대표(오른쪽)가 제4회 생명보듬페스티벌을 함께 진행할 김종만씨와 함께 카메라 앞에 섰다.

[고양신문] 생명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는 민간단체인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LifeHope, 대표 조성돈)는 보건복지부와 함께 다음달 9일 파주 운정호수공원 아쿠아프라자에서 제4회 생명보듬페스티벌 라이프워킹(LifeWalking)을 개최한다.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조성돈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라이프호프는 어떤 단체인가.

2012년 설립 이후 자살 예방을 위한 교육과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대표적 캠페인 프로그램인 라이프워킹 행사는 지난해까지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서울에서만 진행됐지만, 올해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생명 네크워크를 만들어 운동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지역별로 개최하고 있다. 올 봄에는 서울 상계동에서 진행했고, 9월 파주에 이어 10월에는 서울과 하남 등 총 4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를 진행하게 된 동기는.

오늘날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망원인 중 5위가 자살이다. 2003년부터 2015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자살예방은 주로 정신과 의사들의 몫이었다. 하지만 한 해에 1만4000여 명 정도가 자살을 하는데 그 원인을 단순히 우울증으로 보면 안 된다. IMF 구제금융사태 이후 돈과 경쟁이 우선하는 승자독식 사회로 변화하다 보니 가치관도 바뀌었다. 사람들은 어려움을 당하면 바로 자살을 떠올리는데, 죽음에 대한 문화와 가치관이 바뀌어야 한다. 생명은 성공보다 더 소중하고 가치가 있다는 것을 우리 사회가 알려줘야 한다. 생각을 바꾸고 심리적 위기를 극복하면 실제적으로 자살을 줄일 수 있다.

생명존중 문화 운동의 실질적 효과는.

2011년 자살률이 정점을 찍은 뒤 국가 정책으로 자살예방법이 생긴 이후 자살률이 다소 감소하고 있다. 치유적인 해법과 함께 생명존중문화 조성이라는 문화적 역할이 많이 첨가됐기 때문이다. 자살예방법에 근거해 지역에도 정신건강증진센터가 생기고 캠페인 등 많은 활동을 하다 보니 자살이 많이 준 것이다. 실제 2011년에는 1만5000명 이상이 자살을 선택했지만 2015년에는 1만3513명으로 줄었다. 올해는 9월에 결과가 나올 예정인데, 점점 빠르게 자살률이 줄어드는 추세다.

학교를 찾아가 자살예방교육을 펼치고 있다고 들었다.

1년에 약 20여개 학교에서 교육을 진행 중이다. 중고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지난 1년 동안 자살을 생각해 본 학생이 29%에 달했다. 이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자살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생각은 한 번에 바뀌지 않기 때문에 예방주사를 투여하듯 지속적으로 교육을 시켜야 된다. 현재 고양·파주 지역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2015년 8000명, 2016년 5000명을 대상으로 자살예방 교육을 했다. 교육청에서는 각 학교에 1년에 2회 자살예방교육을 권하고 있지만 정작 정부의 예산 지원은 부족한 형편이다. 때문에 지역 네트워크 후원을 통해서라도 청소년들에게 자살예방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생명보듬페스티벌 ‘라이프워킹’ 걷기대회를 소개해 달라.

부담 없이 함께 걷기를 즐기며 생명보듬 체험 부스도 둘러보고 문화공연도 관람할 수 있는 행사다. 이번 행사에서는 운정호수공원 걷기뿐 아니라, 시각장애인들로 구성된 한빛예술단의 음악 공연과 한빛고등학교 댄스동아리가 흥겨운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생명, 문화, 건강, 나눔을 함께할 수 있는 기회다.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하듯 참여하면 좋겠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 학생들에게는 3시간, 자원봉사학생에게는 8시간의 자원봉사 시간이 주어진다. 문의 : 070-8749-2114(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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