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정 범대위 사무국장

어느덧 노래하는 분수대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지 100일이 되어 간다. 많은 시민들이 고양시의 발상과 행정태도에 분노하고 반대했지만 여전히 고양시는 요지부동이다.

고양시는 관광문화도시로의 지향을 표방하고, 국제전시장, 관광숙박단지, 수족관, 차이나타운, 스포츠몰, 노래하는 분수대가 관광문화도시로 가는 매우 중요한 기반시설이기 때문에 그 어느 것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고양시는 2-30년후 아파트가 낡게 되면 고양시민들이 고양시에 머무를 것인가? 그에 대한 답을 관광문화도시로의 비전에서 찾는다.

과연 그럴까? 오히려 우리들이 주거지를 결정하고 머무르는 이유는 생활환경, 교육환경, 복지환경, 교통여건 등이 아닐까? 이런 것들이 무시된 외형갖추기가 떠나는 고양시민들의 발길과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까?

지금은 참여의 시대, 민의의 시대이다. 고양시민이 없는 고양시는 존재할 수 없다. 신도시가 건설되기 전에는 결정권자가 마음대로 도시를 설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고양시에는 이미 83만의 시민이 삶의 둥지를 틀고 살고 있고,이들이 고양시를 존재하게 한다. 결정하면 따라가야 하는 전제주의 시대의 방식으로 시의 미래를 결정할 수는 없다. 결정과 집행은 행정부에서 하지만 책임은 시민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시민들과 함께 고양시의 미래에 대한 합의를 이룰 때가 되었다. 그 합의와 결정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그것이 문화관광도시든 문화복지도시든 중요한 책임주체인 시민을 배제한 채 결정되고 집행되어서는 안된다.

우리가 노래하는 분수대를 통해서 문제제기하는 것은 바로 고양시의 미래를 고양시민이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열린 행정체제 구축과 이의 제도적 보장이다.
언제나 합의과정과 결정과정에서 소외되는 시민은 뒷북을 칠 수밖에 없다. 문제가 드러나기 전에는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늦었다는 많은 우려와 걱정에도 싸움을 계속하는 이유는 이것이 고양시에서 울리는 마지막 뒷북이 되기를 바라는 간절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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