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장>

최명재 고양골프동호인회장

골프를 신이 내린 선물 또는 인간이 만든 가장 멋있는 운동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 골프 붐이 일기 시작한 것은 1968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출범한 후 수도권 중심으로 전국에 20여개의 골프장이 개장하면서부터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의하면 현재 국내 18홀이상 골프장 350여 개, 골프인구를 5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골프산업의 급성장과 더불어 우리나라 남녀골프 선수들이 각종 메이저 대회서 국위를 선양하고 특히 여자골프 선수들은 최고 권위의 US오픈 대회서 여덟 번이나 우승, 현재 세계 프로랭킹 1위인 유소연 선수를 비롯 톱10에 다섯명이 한국 선수다. 올해도 LPGA 20개 투어중 10개 대회에서 한국선수가 우승했고 지난해는 리우 올림픽에서 박인비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등 한국이 명실공히 골프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직도 골프를 상류층 고급운동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골프는 주로 걷기운동으로 당료나 심장질환 등 성인병 예방에 좋고 체내에 엔돌핀을 증가시켜 스트레스 해소에도 필요한 운동이다. 특히 리더나 CEO는 예기치 않은 위기상황을 스스로 극복하는 효율성 있는 운동임을 깨닫게된다. 골프는 심판이 없는 자신과의 싸움으로 노력한 만큼 보상받는 정직한 운동이다. 미국이 배출한 역대 대통령 중 골프를 하지 않았던 대통령은 단 3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클린턴, 오바마는 골프광이며 트럼프는 싱글 골퍼다. 우리는 무슨 사건만 나면 골프 금지령이 내리고 평소에도 정부의 고급관료들은 사정기관 감시를 의식하는데 이젠 성숙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문제는 골프가 투자이상의 값진 운동임에도 주1~2회 필드를 찾는 약 80% 비회원 골퍼들의 경제적 부담은 만만찮다. 정부가 골프장 과잉공급으로 적자운영이 불가피 한데도 특별소비세 등의 과도한 중과세 정책으로 그린피가 동남아는 물론 이웃 일본이나 중국보다도 훨씬 높다. 외국인들은 국내 골프장에서 보기 힘든 반면 내국인들은 해외 원정골프로 매년 4조원의 외화를 유출하고 있다고 한다.

골프산업 정체 현상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정부가 골프장 구조개선, 세금감면 및 규제완화 등의 문제점을 근원적으로 개선하여 골프동호인 및 운영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시급하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