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고양 경제를 살려내는 지역기업 탐방(102) 서원냉열

 소형부터 중대형까지 맞춤형 제조 
 표준규격 엄수해 불량률 제로화 

  
[고양신문] ‘맨손 창업’, ‘10억원의 부도 후 재기에 성공한 주인공’ 서원냉열은 동종 업계의 신화다. 서귀수 대표는 2005년 창업 시 자신의 성씨에서 가져온 ‘서’와 으뜸 냉열기를 제조하자는 염원을 담아 한자 으뜸‘원’을 합쳐 회사명을 지었다. 이러한 서 대표의 기대에 화답하듯 70억원의 연 매출을 눈앞에 두고 달려가고 있다. 창업 13년 만이다.
하지만 서 대표가 냉동기와 실외기를 통칭하는 냉열기 제조업을 시작한 것은 4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라남도 화순군에서 15세이던 서 대표는 서울로 왔다. 아버지의 빚보증으로 힘겨워진 가계에 보탬이 되고 싶었던 서 대표는 청소년 공장근로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년 후 은사의 소개로 냉열기 제조사로 이직해 그곳에서 기술자와 관리자로서 30년을 근속했다. 
창업 2년 후 타 업체의 가격 덤핑으로 주 거래처들을 빼앗겼다. 이로 인해 제조 계약이 끊긴 2007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5개월은 절망의 시간이었다. 거래처와의 당좌어음이 8억 원 부도처리 됐다. 

서귀수 대표가 창업 시기 어렵게 장만해 애착이 많이 간다는 금형기를 소개했다.


“당시에는 죽음과 도주라는 해결 방안을 떠올릴 정도였다. 이러한 서원냉열의 딱한 상황을 접한 자재업체들은 서원냉열의 회생을 응원하며 기다려주었다”고 당시를 회상한 서 대표는 “이들의 지지에 재기에 대한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서 대표는 모든 직원이 퇴근한 밤 9시부터 새벽까지 홀로 작업하여 납품 기일을 맞췄다. 이렇게 3년의 시간이 흐른 뒤인 2009년에 모든 부채를 청산할 수 있었다. 
이후 서 대표는 냉열기 제품 시장의 변화 흐름을 읽고 기존 소형 냉열기 제조에서 모든 종류의 냉열기 제조가 가능한 공장 매입과 설비 투자 그리고 제조기술 연구에 돌입했다. 미래를 위한 투자에 직원들도 서 대표와 혼연일체로 허리띠를 조였다. 
이러한 전략은 적중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매출은 상승하기 시작해 내후년이면 현재 연매출의 200%가 달성될 전망이다.

 - 후발 업체인데도 가파른 성장세다.
제품의 경쟁력과 업계에서의 평판도에 따른 결과인 것 같다. 서원냉열 실외기의 주요 6가지의 제품은 3/8 표준규격의 동관을 사용하며 중량이 가벼운 케이스에 부식에 강한 알루미늄 엠보싱판을 사용한다. 과열장비용 온도 판넬도 부착되어 있다.  
냉열기는 크기와 용도에 따라 11가지 모델로 저소음과 저진동으로 설계한다. 유지관리가 쉽고 내구성도 강하다. 외관자재는 전기아연도금강판과 착색동판을 사용하고 아크릴 우레탄으로 도색해 부식에 강하고 열효율이 우수하고 외관이 미려하다. 

- A/S접수 사례가 없는 불량률이 거의 없는 제품을 생산한다던데.
제작 시 표준 사양과 규격에 따라 깐깐한 공정 규칙을 엄수한다. 특히 냉매가 샐 우려가 높은 냉열기는 제품 하나하나 수작업 공정을 거쳐 사후 서비스 사례가 거의 없다. 냉열기에 냉매가 들어갈 동 파이프에 압축 공기를 넣고 수조에 한 제품씩 넣은 후 공기방울 발생 유무의 수중 테스트를 거친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번거로운 공정으로 대부분 생략하기 쉬운 작업이지만 서원냉열은 완벽한 제품생산을 위해 반드시 진행하는 작업공정이다. 

각종 첨단 제조 장비가 설치된 공장 내부

- 거래처 영업을 직접 한다고 하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현장에서 만나는 고객은 오래된 지인이기도 하고 새로운 거래처들은 새로운 제품기획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귀한 장소이기도 하다. 그래서 직접 영업을 한다. 거래처를 다니며 불편한 사항은 없는지 체크하고, 고객이 발견하지 못한 제품개발 포인트를 발견하기도 한다. 회사 대표가 해당 업체를 방문해 설치에 대한 컨설팅을 하면 업체들은 더욱 신뢰를 갖는 것 같아 서원냉열 기업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업체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더욱 정밀하게 파악해 업체에 꼭 맞는 제품을 기획할 수 있다.

- 업계 전망은 어떤가.   
에어컨, 냉동기, 냉장고 등에 냉열기는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온난화로 국내의 대형 음식점과 농가에서도 대형 저온 및 냉동고가 필수 설비가 되고 있어 전망은 밝다. 제철 작물뿐 아닌 비닐하우스 재배가 증가하는 추세여서 농가들에게는 동절기에도 저장고 설비는 필수품이 되었다. 서원냉열은 농가의 규모에 맞게 제품 디자인과 제작이 가능해 앞으로 10년 동안 지속적인 성장세를 예측하고 있다.


- 성장 발전 계획은.
지속적인 기술개발 투자와 통일시대 대비 성장 계획, 이 두 가지 사항을 중심으로 발전 로드맵을 그렸다. 서원냉열은 회생 직후부터 제품개발과 설비투자에 경영의 많은 비중을 두어왔고 이러한 방향성은 앞으로도 동일하게 가져 갈 생각이다. 
통일시대가 현실화되는 시기가 점차 가까워졌다는 생각이다. 통일이 되면 중국과 러시아와의 교역시장이 용이하고 자원이 풍부한 북한으로 이주하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본다. 서원냉열도 이러한 외부 정세의 흐름에 대비해 내실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갈 계획이다.

 

- 15세의 청소년 공장근로자였다. 남다른 복지 계획이 있다고 들었다.
70~80년대의 공장 근로자에게는 인권이 없었다. 상급자로부터의 폭행이 다반사였고 근무조건도 열악했다. 창업 전에 같이 일했던 많은 동기와 후배들이 내가 창업했다는 소식을 듣고 퇴사 후 현재 서원냉열에서 근무하고 있다. 
서원냉열은 ‘노사 동반 성장’을 최우선 경영가치로 삼았다. 지금의 직원들은 부도상황에서도 함께 견디어 준 동지들이다. 내국인 근로자를 구인하기 어려워 타 공장에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지만 서원냉열 공장에는 없다. 지금까지 퇴직자도 없다. 
나는 쾌적한 근무환경과 안전하고 용이한 작업을 위한 설비투자에 신경을 많이 쓴다. 근로환경 개선과 생산력 제고를 위해 반드시 구입할 기계가 있다면 우선적으로 투자한다. 고액일 경우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중국 현지에 가서 구입해 온다. 이를 위해 중국어 학원을 수강하기도 했다. 직원이 곧 내 자신이라는 생각에서다. 앞으로 상여금과 학자금 등 복지예산도 늘려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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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냉열
<특징>

30년 경력 제조 기술. 불량률 제로의 각종 냉열기 제조사

<위치 및 문의>
공장위치 :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장지산로 396-27
연매출 : 40억 원
직원 : 17명
문의 : 031-957-5445
팩스 : 031-957-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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