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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많이 마셔도 속이 편하고 만성질환 줄여줘요”궁금해요, 건강 - 보이차의 건강학
  • 권구영 기자
  • 승인 2017.09.18 11:52
  • 호수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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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수입 제품 선택해야
꾸준히 마시면 ‘약차’ 효과 
비만·만성질환 예방에 도움 

 

보이차는 숙성기간이 오래될수록 더 아무런 맛도 나지 않는 ‘무(無)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고, 가격은 오히려 더 비싸진다. 기호식품인 만큼 꼭 오래된 것을 고집할 필요는 없고, 사람마다 자신의 입에 맞는 것을 선택해 마시는 것이 좋다. <사진제공 = 연화정>

 

[고양신문] 무더위가 한창이던 지난여름 어느 날 가족들과 함께 한적한 길을 달려 경기도 양주시에 있는 ‘티차연’을 방문했다. 반나절을 머물며 마시면서 그 맛과 향에 반해 덥썩 보이차를 사온 이후 물 대신 무시로 마시곤 한다.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여준다고도 해서다. 

최근엔 ‘효리네 민박’이라는 TV프로그램에서 보이차를 마시는 장면이 나오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한편으로는 중국에서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터지는 보이차 발암물질 논란이 다시 제기돼 왠지 불안하기도 하다. ‘차의 제왕’이라고까지 불린다는 보이차에 대해 알아봤다. 

보이차, 찻잎을 발효한 흑차
물과 달리 차를 마시면 우리 몸 곳곳으로 그 기운이 전달된다. 특히 예민한 사람이 차를 마시면 몸의 아픈 곳, 좋지 않은 곳에서 그 기운이 강하게 느껴진다고 하는 경우도 많다. 몇몇 차들이 ‘약차’라고 불리는 이유다. 김형찬 차서한의원 원장은 “요즘 우리가 탕제해서 먹는 한약을 원래 예전에는 차로 우려내 복용했다”고 말한다.
 
보이차(普洱茶)는 차나무에서 딴 잎을 가공해 발효해서 만든 중국 흑차(黑茶)의 일종이다. ‘보이’는 중국어 ‘Pu’er[普洱]’을 한자음으로 따서 읽은 이름이다. 여러 지방에서 생산된 차를 중국의 윈난성 남부의 보이지구에 집하해서 각지로 보낸다고 해 불리게 됐다. 보이차의 인기가 폭발하자 중국 정부는 행정구역 명칭을 기존의 사모시(思茅市)를 보이시(普洱市, 푸얼시)로 개명하기까지 했다. 

 

보이차(普洱茶)는 차나무에서 딴 잎을 가공해 발효해서 만든 중국 흑차(黑茶)의 일종이다.

 

또 불거진 발암물질 논란 
최근 중국에서는 다시 보이차 발암물질 논란이 제기됐다. 과학저술가 팡저우쯔가 ‘과학세계’라는 잡지에 ‘차를 마시면 암을 예방할까, 아니면 암을 유발할까’라는 글에서 보이차가 발효와 저장 과정에서 여러 곰팡이가 자라기 쉬운 환경이고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 것이 홍콩 언론을 통해 보도 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다.  

중국 식품안전위해평가센터나 선전시 계량품질검사연구원 등에서는 유통과정에서 곰팡이균이 성장하거나 번식하기에 좋은 온도나 습도가 만들어질 수 있지만, 보이차 자체에 발암물질이 생기는 것은 아니고, 검사방법에도 결함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식 수입된 보이차는 안전
보이차를 수입해 먹을 수밖에 없는 국내사정은 어떨까.

“정상적으로 발효되고 상온에서 적절하게 보관된다면 문제가 없다고 봐요. 더구나 한국으로 정식 수입되어 정상적으로 유통되는 보이차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농약잔류검사, 타르, 중금속 검사 등 50여 가지의 검사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안전해서인지 별 동요가 느껴지지가 않네요.”

서울 인사동의 대표적인 차관인 ‘연화정’을 17년째 운영하고 있는 왕창일 대표는 “보이차가 고가이다 보니 종종 이런 논란들이 생기곤 한다”며 “믿을 수 있는 정식 수입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식 수입되어 유통되는 보이차 포장지에는 식품위생법 제10조(표시기준)에 따라 식품표시 기준이 표시돼 있다.

항산화로 만성 질환 줄여
활성산소는 호흡과정에서 몸속으로 들어간 산소가 대사과정에서 변해 산화력이 강해진 산소를 말한다. 세포와 조직을 손상시키는 ‘유해산소’로 만성 퇴행성 질환인 동맥경화, 심장병, 뇌졸중, 치매, 암 등의 발생 원인으로 작용한다. 활성산소를 줄이기 위해서는 비타민, 미네랄, 폴리페놀 성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보이차에는 폴리페놀 성분 중 하나인 카테킨과 테아닌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차의 떫은맛을 내는 카테킨은 항산화·항당뇨와 해독작용을 하고 비만도 억제해준다. 보이차를 아무리 많이 마셔도 다른 차를 많이 마시는 경우 흔히 나타나는 불면이나 심장두근거림 등의 카페인 각성증상이 없는 것은 테아닌 성분 때문이다.

체지방 억제하고 콜레스테롤 개선
중국 전통 의학서 『본초강목습유(本草綱目拾遺)』에는 ‘몸의 해로운 기름기를 제거하고 숙취·갈증 해소와 소화에 도움을 준다’고 기록돼 있다. 바로 보이차에 들어있는 ‘갈산(Gallic acid)’ 성분이 몸 안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억제해주고, 몸속에 과다하게 쌓인 체지방을 배출하는 작용도 한다. 꾸준히 보이차를 마시기만 해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여성들이 즐겨 마신다. 

보이차는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사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물질이다. 하지만 혈액 중에 그 양이 많아지면 동맥 혈관 내에 콜레스테롤과 다른 지방 물질이 쌓여 동맥경화를 유발하며 혈관이 좁아지고 점차 수축이 원활하지 못하면 심장에도 영향을 준다. 보이차의 갈산 성분은 이런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여주면서 담즙산과 결합해 간으로 재흡수 되는 것을 막아 콜레스테롤 농도를 감소시킨다. 

 

서울 인사동의 대표적인 차관인 ‘연화정’

 

많이 마셔도 위·장에 부담 없어
보이차는 차게 마셔도 상관없지만 가능하면 따뜻하게 마셔야 그 맛과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차가운 성질을 가진 녹차는 많은 양을 마시면 위나 장에 부담을 주지만 보이차는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많이 마셔도 부담이 없고 편안하다. 특히 스님들이 보이차를 물처럼 많이 마시는 이유다. 

왕창일 ‘연화정’ 대표는 “성인들이 보이차를 마시면 커피나 탄산음료 같이 몸에 좋지 않은 음료를 덜 마실 수 있어 좋다”며 “단맛에 노출이 덜된 어린 아이들이 보이차를 마시면 성장하면서 자극적인 음식을 잘 안 먹게 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권구영 기자  nszone@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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