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문진웅 활기찬병원장의 건강칼럼]

문진웅 활기찬병원장

[고양신문] 오십견은 ‘50대에 겪기 쉽다’는 뜻에서 붙은 이름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관절질환 중 하나다. 하지만 실제로 오십견은 꼭 50대뿐만 아니라 30~40대에도 생길 수 있고 60~70대에 생길 수 있다.

오십견은 어깨가 얼어붙는 느낌이 든다고 해서 동결견이라고도 불린다. 어깨 통증이나 유착 증상이 나타나고 팔이 저리듯 아프다가 상태가 심화되면 목과 손가락까지 퍼지고 이따금 밤잠을 이루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특히 노년기에 찾아오는 오십견은 더 심하다. 그렇지 않아도 움직임이 둔해진 상태에서 어깨마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어 환자 본인이 느끼는 제약은 더욱 커진다. 간혹 이런 증상이 불현듯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통증이 사라져도 후유증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오십견을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오십견은 X-RAY를 통해 뼈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고 관절운동 범위를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단한다. 힘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초음파, MRI(자기공명영상)와 같은 추가검사가 필요하다. 초기 오십견은 물리치료, 운동요법만으로도 상당 부분 호전될 수 있다. 만약 염증에 따른 통증이 있다면 약물치료나 주사치료를 병행하고, 운동범위가 정상화되면 근육강화를 위한 운동요법이 이어진다.

이미 오십견이 상당부분 진행돼 어깨 손상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을 통해 치료를 시도해야 한다. 어깨관절 내시경 수술은 30분 정도의 짧은 시술로 관절운동 상태에서 구조물 이상 여부를 직접 진단하고 동시에 치료가 가능하다. 

MRI, CT 등에 나오지 않는 병변도 정밀진단이 가능해 보다 세심한 치료가 진행될 수 있다. 또한 전신 마취 없이 지름 5~10mm의 최소절개를 통해 진행되는 시술이라 합병증에 대한 염려가 적으며 입원기간이 하루에서 이틀 정도로 짧다.

관절내시경을 통해 오십견을 치료하면 효과적인 결과를 거둘 수 있지만 조기에만 발견한다면 굳이 수술하지 않고도 치료할 수 있다.

오십견이 노화를 알리는 시작이라 하더라도 평소 어깨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 범위에서 간단한 운동을 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한다면 어깨 관절의 손상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오십견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에 어깨근육이 뭉치지 않도록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이미 어깨통증이 심해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증상이 심하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문진웅 활기찬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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