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종교인평화회의 주최 제60회 고양포럼

지난 18일 일산동구청에서 열린 제60회 고양포럼.


고양시 5개 종교단체 모여
‘한반도 평화와 종교의 역할’
주제로 평화 심포지엄 개최


[고양신문] 고양지역 종교인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지난 18일 일산동구청에서 열린 제60회 고양포럼은 올해 5월 창립한 고양종인평화회의가 준비한 창립기념 심포지엄 형태로 진행됐다. 이날 주제는 ‘한반도 평화와 종교의 역할’이었다.

개신교, 불교, 가톨릭, 원불교, 유교를 대표해 나온 발제자들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각 종단의 역할에 대해 제안하며 모든 종교인들이 뜻을 합쳐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해 노력하자고 입을 모았다.

이날 발제자로 채수일 목사, 진효 스님, 이은형 신부, 장석준 교무, 이영찬 전교가 참석했다. 개신교를 대표해 나온 채수일 경동교회 담임목사는 남북관계에 대해 전략적‧정세적 접근이 아닌 종교적 확신을 통한 뚜렷한 원칙을 가지고 평화통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논쟁이 있을 때 또는 판단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에도 종교인들은 시류에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며 “북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계속되어야 하다. 나눔에 어떤 조건이 끼어들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민족 동질성 회복이 통일의 전제라는 의식이 깔려있는데, 그보다는 이질성의 수용을 위한 태도의 변화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의 진효 스님은 문화유적인 사찰을 통해 남과 북의 불자들이 상시적으로 만나 통일거점을 형성할 것을 제안했다. 더 나아가 서울과 평양에 가칭 ‘불교문화회관’을 지어 통일정토를 일구어 나가자고 말했다. 그는 “남과 북의 사찰 간 역사적, 문화적, 지역적 연관성을 검토해 교류를 추진할 수 있으며, 사찰관리를 관광협력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는 것도 불교가 가진 특수성”임을 강조했다. 또한 “종교계가 독자적 남북교류를 정부로부터 보장받을 수 있는 ‘종교계 통일대협약’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왼족부터 이영찬 전교, 장석준 교무, 채수일 목사, 이은형 신부, 진효 스님, 최준수 고양평화누리 상임이사.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총무를 맡고 있는 이은형 신부는 “통일은 평화라는 과정의 결실”이라며 “통일을 먼저 말할 것이 아니라 현 시점에서 평화를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평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를 존중해야 하고, 다름을 인정한 다음 일치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불교 장석준 화정교당 교무는 원불교의 평화통일 이념과 함께 인도적 대북지원사업의 역사 등을 소개했다. 고양향교의 이영찬 전교는 각계 종교인들이 모여 평화통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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