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합세 6명 다자구도

고양시 덕양갑 국회의원 재선거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적으로 의정부를 비롯 3곳에서만 치뤄져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재선거는 지난 16대 총선에서 당선된 곽치영 의원에 대한 선거법 위반 벌금형 확정으로 당선 무효판결이 나면서 이루어졌다. 당초 5∼6명의 후보가 등록할 것이라는 예상대로 5명의 후보가 등록, 뜨거운 선거전을 예고했다.

불출마에 막판 무소속 등록
후보등록 첫날인 지난 8일 오전 5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반면 민주당 덕양갑지구당 비대위의 경선을 통해 선출된 안형호씨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안형호씨는 유시민 후보와의 선거공조 의사를 밝히고 이날 개혁정당 선거사무실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형호씨의 갑작스런 불출마 결정에 일부 민주당원들은 당혹스런 분위기. 안 씨와 함께 지구당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이영희씨는 무소속 출마를 결정하고 후보 마감일인 다음날 9일 마감시간에 맞춰 후보등록을 마쳤다. 한편 하나로 국민연합의 문기수 후보와 민주노동당의 강명용 후보, 사회민주당의 김기준 후보는 “깨끗한 선거로 치러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저마다 선전을 다짐했다. 특히 민노당의 강명용 후보는 ‘금정굴 문제’ ‘노점상’ ‘시설관리공단 반대’ 등 지역의 소외계층을 위한 정책들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각 후보의 기호는 한나라당의 이국헌 후보가 1번, 개혁정당의 유시민 후보 3번, 하나로국민연합의 문기수 후보 4번, 민주노동당의 강명용 후보 5번, 사회민주당의 김기준 후보 6번, 무소속 이영희 후보가 7번으로 결정됐다. 기호는 국회의 교섭단체 순과 나머지 정당의 경우 가나다 순으로 결정.

선관위는 후보 등록 마감일인 지나 9일 저녁 각 후보자들과 함께 공명선거 다짐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국헌 후보는 “모든 선거법 위반에 대해 선관위가 신속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 이에 유시민 후보는 “상대 후보를 무차별적으로 고발해서는 곤란하다”며 신경전을 벌였다.
한편 선관위는 이날 간담회에서 합동 유세 일정을 발표했다. 1차 유세는 13일 오후 3시 원당초등학교에서 열리고 2차 유세는 20일 오후 3시 화수중학교에서 열린다. 연설 순서는 당일 추첨을 통해 결정하고 연설시간은 25분으로 제한할 예정.

투표율 최대 관심
오는 24일 선거가 치뤄지는 덕양갑 선거구는 13만여명의 유권자 중 20대와 30대 비율이 전체 유권자의 55%를 넘고 있다. 아파트 촌과 농촌지역의 유권자 비율은 6대4 가량. 지난 16대 총선에서는 53.8%, 지난 해 대선에서는 70.3%의 투표율을 기록했지만 이번 재선에서는 30%를 밑도는 투표율이 나올 수도 있다. 이번 재선거가 공휴일이 아닌 평일날 진행되다 보니 관례상 직장인들의 투표참여율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도 이번 선거에서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지만 별다른 대안을 내놓고 있지 못해 유권자들의 관심에만 의존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각 후보 진영에서는 20대 젊은 층과 주부, 노인층을 주요 타겟으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당일 투표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여 후보등록 직전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도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

개혁에 대한 평가 내년 총선 잣대
일부에서는 이번 선거가 이전과는 달리 정당 대결구도에서 벗어나 정치기득권 세력과 개혁공조세력의 세력대결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를 2파전 양상으로 보는 시민들은 변화와 개혁의 40대로 대표되는 유시민 후보와 안정과 지역발전을 표방하는 60대 검사출신 엘리트 사이에서 표심이 어떻게 쏠릴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 여기에 영남출신 개혁당 후보와 호남의 한나라당 후보의 맞대결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밖에도 이번 선거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최근 수도권의 민심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의원의 임기가 1년에 불과해 후보자들이 내놓고 있는 각종 지역공약에 대한 실효성은 낮다.

한나라당의 소장 개혁의원과 민주당의 일부 구주류 의원들이 이번 재선에 관망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된 후 중앙당의 지원 양상도 관심거리.

덕양갑 지역은 후보자들의 정책성향이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대선과 노무현 정권 출범 이후 실시된 각종 개혁정책에 대해 처음으로 선거를 통해 국민들의 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공약
<이국헌>
현재 고양시가 진행중인 대형 사업을 조기에 끝낼 수 있도록 노력
▷한국국제종합전장 건립 ▷문화관광 숙박단지 조성 ▷덕양노인종합복지센터 건립 ▷화정도서관 건립 ▷장애인종합복지관 건립 ▷국도39호선 대체 우회도록 건설 ▷흥도동~화정동간 도로개설 ▷고양화훼단지 조성

국가예산을 지원받는 대형 사업 추진
▷첨단 산업기술단지 육성 ▷종합대학교・특수고등학교 유치 ▷경기도 여성취업 전문센터 유치 ▷심야보육시설 건립 ▷영어마을 개설 ▷외국인 투자 산업단지 유치 ▷경기북부 중소기업 종합센터 유치 ▷청소년 화정공연장 건립 ▷화정~신사동간 광역도로 개설 ▷고양동 하천 복개 및 버스노선 확대 ▷서삼능 복원 및 시민생태공원 조성 ▷고양 프로축구단 창단 ▷원당・화정 전철역 에스컬레이터 설치 ▷원당 주공아파트 재건축 추진 ▷모범운전자 지원체제 구축 ▷고양동 중・고교 조기 신설 ▷개명산 골프장 설치반대 및 자연생태공원 추진


<유시민>
수구 기득권 세력에 영합하는 지역의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정치실명제와 선거공영제를 전면적으로 실시. 정보화 시대에 걸맞게 정당법과 선거법을 개정. 남북한과 미국이 참여하는 평화협정을 체결. 호주제를 폐지하고 부부공동재산법 제정해 실질적 여성할당제 확대. 주5일 근무제 완전실시와 로소득세 부담 경감. 유아보육료의 절반을 국가가 지원하고 진료비 총액상한제를 실시.
의료보험 본인 분담금 상한선제도 도입. 야간・주말・24시간 탁아 확대 등 맞벌이 부부와 여성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 장애인을 위한 이동편의(리트핑버스, 에스컬레이터 설치 등), 고용촉진, 체육활동 관심. 마을단위 어린이 도서관 설립
그린벨트의 체계적인 개발과 정비 등의 효율적인 관리. 마을버스카드제 조기 시행. 생활체육 활성화(조기축구, 배드민턴, 게이트볼, 테니스 등을 비롯한 생활체육). 대단위 아파트 입주시 학교의 적시적인 개교


<문기수>
국가안정을 위한 안보강화, 정치개혁, 경제안정에 주력. 지식산업단지특별법 등과 관련된 지역발전계획 계속 추진. 가칭 덕양역(원당과 화정역 사이)등 새로운 전철역 민자유치. 디자인 패션 문화컨텐츠 등 지식 산업기반 벤처타운 건설. 안전과 도시환경을 고려한 재건축 재개발 사업 수용. 녹지 아닌 그린벨트의 해제와 이를 통한 도시림 형성. 종합대학 및 외국대학의 분교 등 대학시설 유치. 영어마을 유치와 국제적인 특수기능아카데미 유치. 중 고등학교 교육환경개선 재정후원회를 구성, 학교설립. 자유로에서의 직접 진입로 및 외곽지역 우회로를 확보. 경의선 지하화, 덕양 주민의 녹지공간으로 확보. 교외선 전철복선화 사업과 주거지역 소음차단, 안전대책수립. 도서관과 정보문화센터, 문화체육시설 등의 청소년 활용. 각 동별 문화체육시설 유치와 시민 문화재단 설립 지원. 노인과 여성, 그리고 장애인들의 보행권, 교육권 확보 및 강화. 청소년 문화특구 지정(대학로와 같은 자유의 공간마련)


<강명용>
중앙당공약
미국의 이라크 침략전쟁을 반대・한국군 이라크파병 저지. 부유세 도입과 무상교육, 무상의료 실현. 불평등한 한미행정협정 개정.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공교육 무상 실시. 비정규직 차별 철폐. 여성 노동권 및 사회적 참여 보장. 주거안정・경제생활의 안정을 위한 세입자 권리보호. 고금리와 빚 독촉의 악순환 근절.

덕양갑 공약
▶더불어 사는 도시: 공공성을 저해하는 고양시시설관리공단 설립 백지화. 금정굴 학살 진상조사 및 위령사업 시행을 통한 지역 이념 갈등 해소. 노점상 등 도시 빈민에 대한 생존권 보장(노점상 문제해결을 위한 위원회구성)
▶실질적인 교육권 보장: 교육기관 인근의 유흥 퇴폐 업소 등 비교육적 시설 정비. 학교급식을 위탁급식에서 직접급식으로 전환.(유전자조작식품 안쓰기, 유기농식품쓰기위한 재정확보). 지역내 학교간 격차 해소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도시: 노래하는 분수대 반대 및 호수공원의 생태공원화. 고봉산 인근 택지 개발 중단. 개명산 자연보호 지역 지정. 무분별한 택지 개발로 인한 산림 훼손 중단, 도시 내 녹지 공간 확보. 한강변 철책선 걷은 후 강변의 생태보호지역 지정.
▶지역간 균형발전: 강남까지 출근이 가능한 광역교통망 구축. 덕양의 중심인 농업과 화훼를 지역특성에 맞게 지원.


<김기준>
(사회복지)교육, 의료, 주택을 기본 중심으로 ‘사회정의에 기반한 복지정책’구현. (민주적 노사관계)노동자의 소유, 경영 참여 확대로 산업평화와 생산력향상. (사회적 연대)노동자, 농민, 서민, 노인, 여성, 청소년 등 다양한 계층과 세대가 상호 연대하고 협조하는 사회. (자유인권)언론, 출판, 결사의 자유와 사상, 예술, 학문의 자유를 보장. (정치 행정)권력 분산과 민주적 행정을 통해 국민의 정치참여를 최대화하고 정치부패를 척결. (경제)국가자본 주도의 성장일변도가 아닌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참여하고 공정한 분배로 건강한 경제 건설. (문화)개인의 창의력이 최대한 발휘되고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며 민족문화가 발전될 수 있는 환경 마련. (환경)전지구적 환경보호를 위해 기후협약을 비롯한 그린라운드 등 국제적인 환경협력에 적극 참여. (여성)성적 차별을 철폐하고 여성의 고유영역이 보호되는 가운데 남녀평등이 실현될 수 있는 정책을 추진. (통일 국방 외교)국가간 폭력과 착취를 반대하며, 세계평화와 국제협력을 위해 적극 노력.


<이영희>
(교통)서울 외곽순환 도로 조기 완공 및 수방대책 수립. 일반, 시영, 마을버스 증차 및 노선 조정. 통일로 확장 공사 및 제2의 통일로 신설. (여성)실직여성을 위한 취업기회 확대. 여성 권익신장을 위한 제도개선 (복지)빈곤층 자녀 장학사업 대폭 확대. 맞벌이 부부를 위한 공립보육시설 확충. 노인층 사회참여 기회 확충. (농업)선진형 화훼농가 육성 및 지원. 채소 재배농가 지원 및 소득증대. 고양시 농수산물 물류센터 활성화. (교육)농협대학을 종합대학교로 승격. 관산동 일반고등학교 신설. 일반 종합대학교 유치. 정보 통신, 산업대학 신설. (문화 체육)최영장군묘역 성역화. 노후된 체육시설 교체 공사. 청소년 쉼터 확충. 동사무소별 문예강좌 신설. (환경)곡릉천 정화 및 시민공원 정비. 개명산 생태공원화. 약수터 수질개선 및 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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