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3일 종합정비 위한 학술세미나 개최

고양 벽제관 육각정은 사적 제144호로 지정된 벽제관지의 유일한 현존 건물이지만 일제강점기에 불법 반출돼 현재 일본 이와쿠니시 모미지다니 공원에 놓여있다.

 
[고양신문] 사적 제144호인 고양벽제관지의 종합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학술세미나가 10월 13일 오후 2시부터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복지회관 회의실에서 ‘고양 벽제관지의 미래를 보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고양시와 사단법인 불교문화재연구원이 주최하는 이번 세미나에서는 벽제관지가 지니고 있는 역사적 의미와 조선시대 역관으로서의 건축학적 특징이 전문가들에 의해 조명된다. 또한 복원 필요성과 활용방안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벽제관 부속시설로 있다가 일제강점기 제2대 조선총독 하세가와에 의해 일본으로 밀반출된 ‘육각정’ 환수문제에 대해서도 주제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고양동에 자리하고 있는 벽제관은 조선시대 중국으로 이어지는 의주길에 있던 대표적인 객관(客館)으로 대중국 외교의 중심 역할을 하던 곳이었다. 또한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와 왜군 사이에 큰 전투가 이곳 벽제관 인근에서 벌어져 왜군이 대승을 거둔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하세가와 총독이 육각정을 밀반출한 배경에는 임진왜란 벽제관 전투의 전승기념물로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에 고양시와 고양문화원 등 시민단체에서는 2013년 이후 꾸준하게 벽제관육각정 환수운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고양 벽제관은 안타깝게도 한국전쟁 당시 소실돼 지금은 정전과 삼문의 주춧돌만 남아 있으며 면적도 상당부분 축소돼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조사 과정에서 각종 고문서와 지도, 현장 확인 등을 통해 벽제관의 건축구조와 양식, 당초의 규모, 육각정이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연못 터 등 새로운 사실을 많이 확인했다”면서 “다음달 열릴 세미나를 통해 새로운 정보들이 소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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