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양갑 재선 6명 등록 선거전 개시

4.24 고양 덕양갑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등록이 마감된 가운데 이전의 정당간의 선거대결 구도와는 다른 보수와 개혁, 진보 등 각 세력진영과의 대결 양상을 보이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24일 국회의원 재선거는 고양시 덕양갑을 비롯해 서울 양천을과 의정부 등 3곳에서 치러진다. 이중 덕양갑 지역은 민주당이 후보공천을 포기하며 개혁당과 선거공조를 내세우고 있는 곳이다. 지난 9일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총 6명의 후보가 등록. 지난 2000년 총선에서 낙선한 이국헌 후보(1번)와 이영희 후보(7번)가 나란히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40대 개혁세력으로 대표되는 유시민 후보(3번)는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개혁당의 운영방향과 정계개편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강명용 후보(5번)는 ‘부유세의 신설’, ‘무상의료·무상교육’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출마했다. 하나로국민연합의 문기수 후보(4번)와 사회민주당의 김기준 후보(6번)도 지역기반과 새로운 정치이념을 앞세우며 출사표를 던졌다.

후보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서서히 선거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많은 시민들은 각종 토론회와 선거 홍보물을 보며 어느 후보를 선택할지에 대한 저울질이 한창이다. 일부 시민들은 이번 재선거가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예측을 내놓고 있다. 지역개발과 안정으로 대표되는 한나라당의 이국헌 후보와 변화와 개혁세력의 유시민 후보, 진보적인 사회발전을 추구하는 강명용 후보가 각축을 벌일 것이라고 예상. 이처럼 각 후보진영의 색깔이 분명하다 보니 선거운동과 함께 시작된 후보간 설전도 뜨거워지고 있다.

기호 1번 이국헌 후보는 ‘급진적 변화가 아닌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개혁을 추구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국헌 후보측 진영은 “지난 15대 국회에서 최우수 의정활동 의원으로 세 차례나 선정되는 등 이미 검증받은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의 공천 포기에 대해서는 “정치 이념에도 맞지 않고 정계개편을 염두에 둔 조치”라고 비난하고 있다.

기호 3번 유시민 후보측은 이번 선거를 ‘변화와 개혁세력과 권위주의 정치세력과의 대결’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유 후보측 관계자는 “유시민 후보를 단순히 바람으로 치부해서는 곤란하다”며 “다른 후보들이 동원형 지역조직을 갖고 있다면 유 후보는 지지자들의 자발적 참여로 짜여진 조직망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호 5번 강명용 후보는 기존의 정치세력에 대한 대안으로 민주노동당의 약진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해 양대 선거에서 민노당은 진보와 새 정치에 대한 대중들의 열망을 보여준 것”이라며 “서민들의 참삶을 위한 평등과 진보를 실현하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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