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흥과 서양 음악 어우러진 신명나는 공연

EBS 신사옥 건립기념 콘서트 '2017 풍류 그리고 한류'에서 함께 연주를 들려주고 있는 피아니스트 임동창(왼쪽)과 국가무형문화재 45호 이생강 대금산조 명인(오른쪽) <사진제공=EBS>

[고양신문] EBS(한국교육방송공사)가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2017 풍류 그리고 한류’ 콘서트를 지난 27일 개최했다. 일산동구 한류월드로에 EBS 신사옥을 건립, 이전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이번 콘서트는 피아니스트 임동창의 피아노 연주를 시작으로 국가무형문화재 45호 대금산조 예능 보유자 이생강, 재즈보컬 웅산이 출연했다. 이와 함께 아쟁 연주자 김영길, 기타리스트 김도균, 가수 이동원과 테너 하만택이 출연해 우리나라 고유의 정악과 민속악, 국악과 가요, 재즈 등 동서양 음악을 총망라하는 무대를 꾸몄다.

2시간 동안 대가들이 들려주는 우리 국악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은 고양시민들을 열광시켰다.젊은 소리꾼들이 출연해 들려준 국악도 신선함과 웃음을 전했다. 동양과 서양, 대가와 신인, 세대 간 융합을 꾀한 공연 내내 관객들의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풍류피아니스트 임동창은 우리 음악의 맛을 더하기 위해 기존의 피아노를 직접 개조해 만든 ‘피앗고(피아노와 가얏고의 합성어)'를 연주해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피앗고의 독특한 음색에 아쟁과 드럼, 기타 등이 어우러진 힘찬 무대에 관객들은 커다란 박수로 호응했다. 특히 그는 중간 중간 진행을 맡아 관객들의 환호와 웃음, 박수를 이끌어 내며 행사를 주도했다.

이생강 명인은 80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대금 연주를 들려줘 진정한 풍류의 멋을 보여줬다. 또한 12개 기본음을 내는 서양악기와 달리 5개 음만 내는 우리나라 피리를 가지고 외국 곡을 들려줘 탄성을 자아냈다. 재즈보컬 웅산과 밴드가 함께한 무대 역시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번 행사를 통해 EBS는 고양시대를 열며 ‘교육 한류’를 주도하는 새로운 메카로 발돋움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날 공연은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EBS FM으로 생중계 됐다. 사전 신청을 했음에도 신청자가 너무 많아 공연장에 초대 받지 못한 시민들은 다음달 7일(토) 오전 11시부터 EBS 1TV를 통해 방영되는 공연 실황을 보며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감미로운 재즈를 들려주고 있는 재즈보컬 웅산과 밴드 <사진제공=EBS>

 

27일 EBS 신사옥 기념 콘서트가 열린 아람극장 전경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