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준 빛마루방송지원센터 단장

지난 7월 빛마루방송지원센터의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 후 다양한 사업을 의욕적으로 펼치고 있는 류영준 단장.

[고양신문]  호수공원 노래하는 분수대 광장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유난히 높게 솟은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2014년 고양시 한류월드로에 개관한 빛마루방송지원센터(이하 빛마루)다. 이곳은 국내의 중소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 독립 제작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올해 7월 빛마루의 수장으로 부임한 류영준 단장은 27년째 공기관에 몸담고 있는 컨텐츠 진흥업무 전문가다. 그는 90년대 초반부터 한류를 처음 기획해 우리만의 방송 콘텐츠를 세계화하는 일에 앞장선 인물이다. 드라마 수출과 더불어 다큐멘터리를 발굴하고 제작, 지원하는 일도 했다. ‘아마존의 눈물’, ‘남극의 눈물’ 등 눈물 시리즈와 ‘아무르 강’, ‘슈퍼피쉬’ 등이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대표 작품들이다. 류영준 단장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재임 중이던 지난 5월 국민편익 증진과 정부혁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류영준 단장을 만나 고양시민들에게 다소 생소한 빛마루의 역할과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호수공원 노래하는 분수대 광장 남쪽에 자리한 빛마루방송지원센터 전경.


빛마루방송지원센터는 어떤 곳인가.

빛마루는 국내 방송 진흥을 위해서 방송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송출하는 일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시설이다. 방송 제작 지원 시스템의 필요성이 대두된 시점은 한미 FTA 체결에 따라 미디어부문 방송시장이 개방되면서부터다. 국내 영세 방송사업자들이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고가의 장비와 시설을 사용하는 게 큰 부담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원 방안을 강구한 것이다. 빛마루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과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이 공동운영하고 있다.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 상생협력의 모델인 셈이다.

빛마루의 규모와 시설현황은.

3000평이 넘는 빛마루 부지에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 독립제작사 등 콘텐츠 제작사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송 종합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방송 제작 스튜디오가 6개, 중계차 3대, 편집실 17개와 15개 채널에 방송을 송출하는 송출실을 보유하고 있다.

1층에 있는 500평형의 대형 스튜디오에서는 슈퍼스타K, 케이팝 스타, 히든싱어 등 규모가 큰 인기 프로그램들이 제작됐고, 현재는 '아는 형님'이 이곳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그 외 300평형의 중형 스튜디오와 150평 규모의 소형 스튜디오 4곳에서는 중·소형 예능, 토론, 시사, 생활 정보 프로그램이 제작되고 있다.

현장 촬영을 위한 최상의 장비인 HD중계차는 대형(19t)과 중형(5t) 2대를 갖추고 있다. 국내 최초로 UHD중계차도 갖췄다. 스튜디오와 중계차를 포함해 다양한 부대장비와 부대시설은 저렴한 가격에 방송 제작자들에게 대여된다.

이러한 시설과 장비를 바탕으로 양질의 방송 콘텐츠가 생산돼 한류를 선도하고 문화산업을 이끌도록 지원하는 일이 빛마루의 역할이다. 이밖에 지역사회와 함께 하기 위해 고양시청소년진로센터와 협력해 진행하는 청소년 방송체험 프로그램 등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는 6개의 스튜디오와 17개의 편집실 등 다양한 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단장 취임 후 역점을 두고 있는 일은.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해 1인 미디어 지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1인 홈쇼핑 플랫폼 사업자인 ‘우클럽(WOO CLUB)’이 있다. 1인 미디어라지만 실제로는 작가, PD, 진행자 등 최소 5인이 필요하다. 빛마루는 이들에게 제작공간을 제공해 마케팅의 유형을 바꾸고,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로 지원하고 싶다. 현재 목표로 하고 있는 우클럽이 2000여 개다. 목표대로 된다면 단순히 계산해도 1만 명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관람객들이 1인 사업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마루’라는 공간을 빛마루 1층에 꾸몄다.

또한 빛마루의 시설과 장비를 이용해 대학생들에게 실습과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또한 학생들에게 보다 폭넓은 취업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뒷받침하려는 의도다. 현재 고대, 중부대, 경기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중계차를 학습용으로 대여하고 있고 연세대, 중앙대, 서울예술대에도 확대할 예정이다.

방송 환경의 변화에 어떻게 대처할 계획인가.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며 미디어의 양식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어 이에 따른 방송 제작 환경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고민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그림에 기술을 입히는 것이다. 이 기술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미디어 파사드라는 기술을 접목해서 일반인들이 4차 산업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 의미가 있다.

현재 빛마루에서 진행되고 있는 ‘구스타프 클림트와 화정 김무호 화가의 동서양 색채 콜라보전’은 4차 산업혁명에 최적화된 국내 최초의 전시다. 또한 한류가 엔터테인먼트뿐 아니라 첨단 산업 기술도 수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명화와 증강현실기법을 결합한 새로운 예술세계를 선보이고 있는 ‘구스타프 클림트와 화정 김무호 화가의 동서양 색채 콜라보전’의 전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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