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개발로 사라졌던 마을행사... 지정자 만신, 계시 받고 제 올려

[고양신문]소마니마을에 있는 정혜사(만신 지정자)가 주관한 ‘주엽리 수호목 회화나무 도당제’가 지난달 22일 호수공원 회화나무공원 앞에서 개최됐다<사진>.

호수공원 제1주차장과 제2주차장 사이에 있는 회화나무공원은 1995년 일산신도시와 호수공원을 조성하면서 이 마을을 기억할 수 있는 회화나무를 남겨두고 만들어진 2300㎥ 넓이의 공원이다. 개발되기 전 주엽리 상주와 하주마을 사람들은 전 국회의원인 이택석씨의 집 앞에 있던 이 회화나무에서 마을도당제를 지내왔다.

95년 공원을 조성하면서 주민들이 마을 도당제를 지속적으로 지낼 수 있도록 공원을 조성했지만, 22년이 지난 지금까지 마을 산치성제를 한 번도 지내지 못했다. 정혜사의 지정자 만신은“개발되기 전에 저의 어머니께서 회화나무 도당제를 지내오셨는데 마을이 개발되고, 어머님께서 돌아가신 후에 제를 못 지내는 것이 안타까우셨는지 몇 번이나 제를 지내야 된다는 계시를 받았다”며 “고양시의 안녕과 새로 건물을 짓고 온 문화원의 발전을 기원하고자 회화나무 도당제를 지내게 되었다”고 말했다.

개발 당시 높이 13m, 둘레 4m였던 회화나무는 20여 년이 지나는 동안 도심 공원에서 옛날 마을을 추억하며 신도시 주민들의 여유로운 휴식처를 제공해왔다. 이번에 처음으로 실시된 도당제는 전통을 복원하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차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