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호소문 부착, 서명운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행동

[고양신문] 내년 아파트 관리운영 예산안이 집중 논의되는 10월로 접어들면서 고양시 각 아파트별로 경비원 감축움직임이 감지되는 가운데<본지 1341호 ‘아파트도시 고양, 경비원 대량해고바람 부나’> 경비원 대량해고를 막자는 주민들의 자발적 행동들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3일 일산 후곡마을 7단지에서는 한 입주민이 붙인 ‘경비원 감축,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슬픈 현실’이라는 제목의 호소문이 화제가 됐다. 본인을 정현이 엄마라고 밝힌 글쓴이는 “감축안에 따르면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관리비가 8000원이 오르지만 경비원을 절반으로 감축하면 약 2만원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눈앞의 이익만 보지 말고 좀 더 멀리 생각해본다면 이런 논리가 결국에는 우리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지 않겠느냐. 어느 날 고용주가 ‘시급을 올려줄테니 2명이 하던 일을 한꺼번에 해야한다’고 한다면 얼마나 황당한 상황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비원 아저씨들은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우리 주민들을 위해 궂은 일을 다하고 있으며 집에 돌아가서는 가장의 역할을 수행하시는 분들”이라며 “이런 분들이 이제 2명 중 1명이 잘려야 하고 안 잘린 분들도 훨씬 힘든 격무를 떠안게 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글쓴이는 마지막으로 “이참에 관리비를 2~3만원 줄여보자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경비원들의 정당한 노동에 대한 대가를 보장하기 위해 8000~1만원 정도를 더 부담하고 다른 소비나 지출을 줄여서 상생을 모색하자”고 호소했다.

행신동 햇빛마을 21단지에서는 주민들이 경비원 해고를 막기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내년 경비원 수를 올해와 동수로 유지할 것과 만약 감축안을 추진할 경우 현행유지안과 감축안에 대한 장단점을 명확히 알리고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칠 것을 요구하는 이 서명안은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총 50가구가 참여했으며 19일 21단지 입주자대표회의에 주민발의안건으로 상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21단지 입대위 측은 현행유지안을 담은 서명내용과 달리 휴게시간을 늘려 경비원의 임금을 동결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서명운동을 주도한 입주민 최김재연씨는 “주민들이 자기의견을 내기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무려 50가구가 해고반대서명에 참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안타깝다”며 “아직 12월까지 최종결정기한이 남은 만큼 스티커 부착이나 현수막 제작 등 후속행동을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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