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에 따라 여야 기대 엇갈려

오는 24일 치러지는 재선거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낮은 가운데 국회의원 재선거중 역대 최저의 투표율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투표를 앞둔 덕양갑의 각 후보진영은 지지층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번 선거가 투표율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덕양갑 재선거에서의 투표율을 25% 미만으로 전망하고 당선 안정 득표수를 1만3천500표 이상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체 유권자 14만명 중 3만명 정도가 투표를 할 경우 득표율 40%를 조금 윗도는 수준. 이같은 예상은 각 선거운동진영의 투표율과 득표, 지지성향을 종합한 평균치의 득표수로 남은 선거운동 기간 각 진영의 선거전략에 많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선거전 초반 한나라당은 박빙, 민주당은 유시민 우세를 점쳤다. 선거가 한나라당 이국헌 후보와 개혁국민정당 유시민 후보의 양자구도로 굳어질 경우 나머지 후보들의 전체 득표수는 4천표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덕양갑 재선거의 양자구도는 지난 13일 1차 합동유세와 각종 토론회를 통해 각 후보자들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후보측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어느정도 신뢰를 얻고 있다. 기호1번 이국헌 후보와 3번 유시민 후보가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막판까지 예상하기 힘든 승부를 펼치고 있다. 양 후보진영에서는 선거 당일 투표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 고정표가 많은 이국헌 후보측은 투표율이 23%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승리를 확신하며 최근 지역정서를 감안하면 내심 투표율이 19%까지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 반면 유시민 후보측은 “초반 민주당의 여론조사 결과 유 후보측이 7% 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고 주장하면서도 최근 재선거에 대한 무관심 분위기에 신경을 쓰는 눈치.

주 지지층을 분석한 결과 유시민 후보는 깨끗한 이미지를 앞세워 주로 30∼40대 주부층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이국헌 후보는 50대 이상의 장년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재선거가 치러지는 덕양갑 지역은 많은 유권자가 거주하고 있는 화정과 원당등의 아파트촌의 연령층중 50대 이상이 30%에 불과해 이국헌 후보에게 부담으로 작용. 또한 지지기반이 겹치는 기호4번 문기수 후보(하나로국민연합)의 선전이 이 후보의 표를 잠식당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하고 있다. 최근 한나라당 관계자는 “당선 가능성이 충분한데도 최근 다른 지역에 비해 덕양갑 지역이 중앙당의 지원사격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

그러나 이국헌 후보측은 역대 재선거에서 젊은 층보다는 장년층의 투표율이 높게 나타난 점과 확실한 지역의 지지기반을 갖춘 점을 들어 당선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유시민 후보측은 최대 약점으로 지역 기반이 다른 후보에 비해 약하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개혁당의 전국 네트워크를 이용한 지역 연고찾기가 어느정도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측 관계자는 “선거전 초반 지역에서 5천표 가량이 유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들의 자발적인 유시민 알리기 운동이 선거전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 후보측은 선거 막판까지 커다란 변수가 나오지 않는 이상 유 후보의 지지층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표> 순위별 예상 득표수
당선 2위 3위 4위 5위 6위
13,500 12,500 1,500 1,100 800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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