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국민정당 유시민 후보의 민주당 구주류에 대한 비난이 계속된 가운데 다른 5명의 후보들은 민주당의 개혁당과의 선거공조를 한목소리로 비난하고 나섰다.

4.24국회의원 재선거의 첫 합동연설회가 지난 13일 원당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렸다. 후보들은 현장에서 추첨을 통해 연설 순서를 결정. 가장 먼저 기호1번 이국헌 후보(한나라당)이 연설에 나섰고 이어 기호6번 김기준 후보(한국사회민주당), 기호5번 강명용 후보(민주노동당), 기호4번 문기수 후보(하나로국민연합), 기호7번 이영희 후보(무소속), 마지막으로 기호3번 유시민 후보(개혁국민정당)가 연설을 했다.

가장 먼저 연설을 한 한나라당 이국헌 후보는 시작부터 민주당과 개혁당과의 연합공천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국헌 후보는 유세장을 찾은 민주당의 한광옥, 정동영 의원을 가리키켜 “후보도 내지 못한 민주당의 당직자들이 유세장에는 왜 왔냐”고 꼬집고 “새정부 출범이후 경제와 안보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정부와 민주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에 유시민 후보는 “시작한지 며칠밖에 안된 정부에 뭇매를 주어서는 안된다. 적어도 1년 정도는 협조해야 한다”며 노무현 정부를 옹호하면서도 “자기당 대선후보를 공격했던 사람들과는 어떤 협상도 하지 않겠다”며 민주당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나로국민연합의 문기수 후보는 덕양의 토박이인 자신만이 덕양의 자존심을 지키는 방법이라며 주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노동당의 강명용 후보는 “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를 민주당이 밀어내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역행”이라고 말하고 “과거 권위주의 군사독재에 뿌리를 둔 일부 주류 보수층이 운영하는 한나라당은 조용히 사라져야 한다”며 양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사민당의 김기준 후보는 “진보와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후보들에 대한 관심보다는 기존의 보수정당 후보들만 부각되 덕양갑 선거가 마치 양자대결구도인 것처럼 이끌려 가고 있다”고 우려. 무소속 이영희 후보는 민주당 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임을 강조하며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날 연설회장은 연설시작 2시간전부터 각 후보진영의 선거운동원들이 교문앞에 모여 후보자를 연호하며 열띤 경쟁을 벌여 선관위로부터 제재를 받기도 했다. 연설이 끝난 후 몇몇 후보진영에서는 여전히 유세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지만 3시간 가량 진행된 유세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사람들이 늘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유세 시작전 1천명 가량이던 청중이 마지막 유시민 후보의 연설시간 1천500여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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