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애원 주관 한마음 축제, 1박2일간 양주에서 개최

경인지역 정신요양시설 8개 한마음축제 공동 개최


[고양신문]  깊어가는 가을, 높고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파란 잔디마당이 정신장애인들의 환호소리로 뒤덮였다. 지역사회가 온통 가을축제에 빠져있는 요즈음, 정신요양시설에 거주하고 있는 정신장애인들도 잔치 속으로 빠져들었다. 신명나는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정신장애인들의 환한 얼굴에는 그 어떤 아픔이나 외로움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정신요양시설협회(회장 김덕례) 경인지회(지회장 박수철 세광정신요양원장, 용인시 소재)가 주최하고 정신요양시설 박애원(원장 박성은)이 주관한 ‘제19회 경인지역 정신요양시설 한마음 축제’가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1박2일간 경기도 양주시 딱따구리 청소년수련원에서 펼쳐졌다. 이 축제에는 세광정신요양원과 박애원을 비롯해 가평꽃동네(원장 박영만), 강화정신요양원(원장 김세영), 동두천요양원(원장 김태현), 소망의집(원장 김현창, 인천서구), 승우정신요양원(원장 장재화, 오산시), 은혜원(원장 윤영자, 화성시) 등 경기도 각 지역의 8개 시설에 거주하는 정신장애인 1600여 명 중 312명이 참여했다.

행사를 주관한 박애원 박성은 원장은 개회식에서 “경인지역 정신요양시설 간의 화합과 시설 생활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시작한 행사가 어느덧 19년이 지났다”며 “경륜만큼 알찬 프로그램으로 즐거운 축제를 준비했으니 적극적으로 참여해 아름다운 추억을 품고 돌아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마음축제에서 운동회에 참여 중인 장애인들


신명나는 모둠북 공연(자원봉사자 이종애, 박애재단 명예이사)으로 시작된 이번 한마음 축제는 명랑운동회와 어울림한마당, 체험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됐다. 개막식이 끝난 후 몸 풀기로 시작된 명랑운동회는 함께한 정신장애인들을 어린 시절 추억 속으로 빠뜨리기 충분했다. 달리다가 넘어져도, 공을 굴리다가 엎어져도 훌훌 털고 일어나 다시 뛰고, 차례를 기다리면서도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정신장애인들의 모습은 세상 어느 누구도 부럽지 않은 듯했다.

이어진 어울림 한마당에서는 박애원 생활인들과 함께 10여 년간 노래교실을 꾸려온 자원봉사자 가수 김지은씨가 동료 가수들, 스포츠댄스 팀과 함께 호흡을 맞춰 흥겨운 축제의 시간을 선사했다. 둘째 날 이어진 체험프로그램 또한 박애원의 명품프로그램 해피스쿨을 재구성해 생활과학교실(자외선 팔찌 만들기), 라인댄스교실, 쿠킹클래스(컵케이크 만들기)로 알차게 꾸며져 참여한 모든 시설 정신장애인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았다.

 

공연을 즐기고 있는 8개 경인지역시설의 장애인들


행사를 마친 후 강화정신요양원에 거주하고 있는 정신장애인 김모(여, 56세)씨는 “1박2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재밌었다”며 “특히 율동을 배우고 팔찌를 만들고 컵케이크 만들어 먹던 시간이 참 즐거웠다”고 말했다.

한국정신요양시설협회 박수철 경인지회장은 “깨끗하고 좋은 시설에서 알찬 프로그램으로 즐거움을 선사해 주신 박성은 원장님을 비롯한 박애원 직원들께 고마움을 전한다”며 “내년에도 더 좋은 곳에서 더 즐거운 한마음 축제를 이어가 시설거주 정신장애인분들에게 잠시나마 즐거움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말했다.

한편, 이번 한마음 축제에는 한국정신요양시설협회 김덕례 회장과 부회장인 천봉산요양원의 이승부 원장을 비롯해 최정숙 사무총장 등이 참여해 축사로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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