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진영 동상이몽속 막판 전략짜기 고심

4.24 덕양갑 재선거는 후보등록 전부터 각 정당이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거결과에 따라서는 내년 총선의 지역판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은 개혁국민정당의 유시민 후보가 이곳에서 선거출마를 선언하면서 복잡한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해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적극적인 지지세력으로 등장한 개혁당에 대해 민주당은 공천을 포기했다. 그러자 이미 자체 경선을 통해 안형호씨를 민주당 후보로 내세운 지구당이 반발. 지난 8일 안형호씨가 불출마를 선언하자 지구당은 내분으로 치달았다. 유시민 후보의 선대위원장인 정동영 의원은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지구당을 방문했다 사무실 앞에서 문전박대를 당했다.

정동영, 이호웅 의원 등 민주당 신주류 의원들과 지구당 당직자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선거공조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당원들의 “내년 총선에서는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한 의원은 “그때는 민주당 후보를 낼 것”이라며 당직자들을 달랬다.

갑작스럽게 불출마를 선언한 안형호씨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지난 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앙에서의 외압은 없었다”고 밝히면서도 “개혁당과의 관계는 연합공천이 아닌 선거공조일 뿐”이라는 뉘앙스를 남겼다. 안씨가 당원들의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유시민 후보의 선거유세에 동참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안형호씨의 마음이 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의 후보결정 과정에서도 잡음이 없지 않았다. 지난 달 경선에 5명의 후보가 등록했지만 중앙당이 이국헌 후보로 결정하자 나머지 후보들은 내년 총선을 기약하며 한발 물러선 양상이다. 당시 경선에 나섰던 황교선, 유지양씨등은 이국헌 후보의 당선이 달가울리 없을 듯. 이 후보가 낙선할 경우 지역의 대안으로 중앙당의 지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결국 재선거 당락에 따라 이후 정계개편은 물론 후보진영내에서도 희비가 엇갈릴 조짐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한편 선거전이 가열되면서 각 후보들은 막판 표심잡기에 분주하다. 중반 이후 각 진영의 선거전략도 초반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국헌 후보측은 민주당의 공천 포기로 인한 개혁당과의 연합공천에 대한 공세를 벌이면서 이와 함께 정부의 경제악화와 호남 소외론을 선거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유시민 후보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의 지지기반 다지기를 계속하면서도 선거 종반 전략을 시민들의 선거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홍보전으로 바꿀 태세다.

선거 초반부터 일부 후보진영의 불법 선거운동이 입소문을 통해 번지면서 선거 막판 불법 혼탁선거전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보인다. 지난 15일 선관위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 비해 아직까지는 경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아직 선관위가 직접 고발한 경우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몇몇 후보들의 향응제공 의혹이 일면서 각 후보진영의 자체 감시단의 활동도 분주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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