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와 선배 참전용사 열병식 등 참가

 

[고양신문] 고양시에 터를 잡고 있는 육군 9사단 백마부대(사단장 황대일)가 제67주년 사단 창설 기념행사를 열었다. 지난 25일 사단 사령부에서 열린 행사에는 사단창설 원로와 월남전 참전용사, 안보·보훈 자매 단체장 등 200여 명의 외빈들이 참석해 사단 창설 기념일을 축하했다.

 

개식사에 이어 약사 보고, 축전 낭독, 훈장과 표창 수여, 축사와 기념사 순으로 진행된 기념식에 이어 백마부대 장병들의 태권도 시범이 펼쳐졌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손님들은 보훈병원에 입원 중인 월남참전용사들이었다. 이들은 지휘관과 안보단체장들과 함께 사단 장병 300여 명이 펼친 열병식에 참가했다. 어느새 나이가 지긋해진 선배 전우들은 늠름한 후배 장병들의 절도 있는 열병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오후에는 사단장이 주관한 기념 오찬에 이어 역사관을 견학했다. 참가자들은 역사관 1층에서 헌화와 분향, 묵념을 하며 추모의식을 가진 후 2층 전시관에서 월남전 참전 기록사진을 관람했다.

사단 창설 원로인 예비역 소장 신재성 장군은 축사에서 “선배 전우들의 노력과 헌신이 바탕이 돼 9사단의 명예와 전통이 만들어졌다”면서 “선배들의 전통을 후임 장병들이 굳건하게 어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행사에 참석한 월남참전용사 권순택(73세)씨는 “9사단에서 나라를 위해 청춘을 바친 우리를 잊지 않고 초청해 줘 고맙다”면서 “후배 전우들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니 감격스럽고 든든하다”고 말했다.

한국전쟁 발발 직후 서울에서 창설된 9사단은 전쟁 기간 내내 전라북도와 강원도 등의 전선에서 전투를 벌였다. 특히 1952년에는 열흘간 지속된 철원 백마고지 전투에서 중공군 3개 사단과 24번이나 고지를 뺏고 빼앗기는 치열한 전투를 벌여 서부전선 최대의 전과를 기록하며 ‘상승 백마’라는 명예로운 칭호를 하사받아 ‘백마부대’라는 별칭을 얻었다. 또한 1966년부터 7년에 걸쳐 베트남 전쟁에 파병돼 위용을 떨쳤다.

이후 1973년 고양시의 현 위치로 부대를 이전한 후 한강과 임진강을 포함한 수도 서울 서북방 방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9사단은 지금까지 15번의 대통령 부대표창을 수상하며 명문 사단으로 발전하고 있다.
 

사단 창설기념 행사에 참가한 참전용사 어르신이 사단 역사관에 전시된 기념사진을 살펴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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