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이윤승, 조현숙, 소영환, 김경희, 김효금, 고은정 시의원이 ‘사랑합니다’를 수화로 표현하고 있다. 2015년 결성된 수화공연팀은 지금까지 작은 마을축제부터 수화경연대회까지 30여 차례 공연을 펼쳐왔다. 소영환 시의회 의장은 무대에 오르지는 않지만 공연일정을 관리하는 등 공연팀 매니저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여성시의원 5명 수화공연팀 활동
마을축제 등 30여 차례 공연 펼쳐


[고양신문] 고양시의회 여성의원 5명이 수화로 노래를 부르는 ‘손짓 사랑’을 펼치고 있다. 마을축제 등 작은 무대에 올라 노래에 맞춰 수화를 하면 관객들이 수화를 따라하면서 함께 몸을 흔들기도 한다.

더불어민주당 김경희·고은정·김효금·이윤승·조현숙 시의원은 최근 주말마다 마을축제 공연을 다니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마을축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수화공연 곡은 ‘내 나이가 어때서’다. 리듬에 맞춰 가사를 수화로 전달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결성된 지 2년 만에 30여 차례의 공연을 해와서인지, 이제는 손짓 하나하나 노래에 딱딱 맞춰 군무를 펼치고 있다.

“이번 가을 마을축제에만 열 군데는 다닌 것 같아요. 2년 조금 넘게 활동해 왔는데 소문이 나면서 '우리 동네에서도 해달라'는 요청이 자주 들어와요. 이번 주말에도 탄현동 공연이 예정돼 있고, 11일에는 장애인 체육대회가 열리는데 그날도 당연히 공연할 생각입니다.”

수화공연팀을 만들자고 처음 제안한 이는 김경희 의원이다. 모임 회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농아인들에게는 수화는 하나의 언어라는 인식을 일반인들에게 홍보해보자는 생각에 ‘수화 노래공연팀’을 제안했는데 동료 의원님들이 선뜻 나서주셨다”며 “수화로 하는 노래지만 일반 관객분들이 저희 공연을 즐기시는 것을 보고 더욱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8일 열린 원신동 매봉축제에 참가한 고양시의회 수화공연팀 모습.


큰 무대도 있었지만 동네축제 같은 작은 무대에 오르는 것에 더욱 보람을 느낀다는 의원들. 고은정 의원은 “사실 의원들이 춤추고 공연한다는 게 쉽지는 않잖아요. 시민들과 늘 함께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민원과 관련된 일로 주로 상담을 하다 보니 시민들과 함께 즐길 일이 생각보다 적더라고요. 공연을 하면서부터 마을 사람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어서 더 좋아요”라고 말했다.

이들의 공연은 화려하지는 않지는 투박하면서도 진심을 담은 손짓과 몸짓으로 관객들의 호응이 좋다. 모임을 결성하고 6개월 동안은 노래 두 곡을 익히기 위해 전문강사(수화 통역사)를 초빙해 외국어를 배우듯 연습했다. 그리고 나간 첫 공연은 2015년 연말에 있었던 ‘경기도 공무원 수화경연대회’였는데, 그 대회에서 동상까지 수상하게 됐다. 당시 상금은 농아인협회를 통해 장애인가정에 전달했다. 이후에도 농아인 후원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이들은 앞으로도 수화노래를 통해 장애인 인식을 제고하고, 편견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이윤승 의원은 “누구나 관심을 갖고 조금만 노력한다면 수화를 배우고 즐길 수 있다”며 “저희들의 활동을 통해 작은 차이가 차별을 낳지 않는 그런 따듯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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