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 진행



[고양신문] 박영신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25일 고양신문을 방문해 '시민사회 성장을 위한 철학 키우기'란 주제로 사별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사별연수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날 강연은 연수 교재로 채택한 『하벨의 정치철학과 한국의 시민사회』를 바탕으로 박영신 교수와 참가자들이 질의응답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강의에 앞서 고양신문 직원들은 『하벨의 정치철학과 한국의 시민사회』를 미리 읽고 교육에 참가했다.

박영신 교수는 한구사회이론학회, 한국인문사회과학회의 회장 등을 지낸 한국 사회학의 대가이다. 학문적 성취와 함께 녹색연합 상임대표, 서울시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을 역임하는 등 환경운동에도 힘을 기울여왔다. 현재는 (사)녹색교육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다.

고양신문이 박영신 교수를 사별연수교육 강사로 초청한 이유는 또 있다. 몇 해 전 고양시로 이사를 와 고양시민이 된 박 교수가 지방자치와 지역공동체의 삶에 대해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박 교수는 자신이 거주하는 동의 주민자치위원을 자원해서 경험하며 지역공동체 참여와 풀뿌리 민주주의의 가능성과 한계를 실천적으로 고민하기도 했다.

이날 강연에서 박 교수는 현대사회의 보편적 성격이라 할 수 있는 물질중심주의, 편의주의 등을 비판적으로 성찰했다. 그리고 1990년대 초 동구권이 무너지며 체코슬로바키아의 대통령으로 선출된 바츨라르 하벨의 삶과 사상을 조명하며, 경제적 가치를 넘어서는 ‘궁극적 진리’에 기반하는 정치철학의 가능성에 대한 전망을 들려줬다.

이어 우리 사회가 여전히 가부장적 가족주의, 파벌주의에 발목 잡혀 있음을 지적하며, 현실의 권위와 가치관에 얽매이지 않는 깨어 있는 비판 정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교수의 강의를 경청한 참가자들은 촛불 혁명의 각성을 어떻게 지역의 문제 속으로 끌어와야 하는가,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감수성은 어떻게 확장되나, 극우세력이 신장되고 있는 유럽의 정치 지형의 요인은 무엇인가 등의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참가자들이 던진 질문 하나하나를 열린 논의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토론을 진행한 박영신 교수는 “현실의 권력을 의심하는 비판 정신이야말로 지역 언론의 본질”이라며 “공공의 철학이 살아 움직이는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가자”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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