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마을과 사람’ 50+사업 ‘꿈틀목공학교’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동산동에 있는 꿈팜농장 목공작업실에 가면 목공을 배우는 재미에 푹 빠진 ‘꿈틀목공교실’ 회원들을 만날 수 있다.


지난 16일에도 회원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으로 자석칠판과 명함꽂이와 커피드립대를 만들었다. 28일에 있을 ‘제1회 고양커피 축제’를 위한 물품들을 준비한 것.
 

꿈틀목공학교의 교장선생님 역할을 하는 임윤경씨와 협동조합 ‘마을과 사람’의 나도은 대표, 그리고 시간이 되는 회원들이 먼저 와서 회원 수에 맞춰 그날 만들 재료를 준비할 때쯤, 꿈틀목공학교 학생들은 김밥, 삶은 고구마, 산양유로 만든 빵 등을 갖고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정성이 듬뿍 담긴 조촐한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7시부터 목공수업을 시작했다. 
 

최미규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사포로 문지르고, 자르고 드릴로 못을 박았다. 실력이 쌓여서 잘될 것 같은데도 똑바로 그은 선 그대로 잘랐는데도 삐뚤어지고, ‘우웽’ 하며 굉음을 내는 드릴로 못을 박으면 뾰족한 못이 옆으로 튀어나오기도 했다. 고수의 실력을 갖추기에 한두 달은 조금 무리인 듯하다. 늦게 와 설명을 못들은 회원이 있으면 누구랄 것도 없이 도와준다. 마치 어린 아이들이 처음 가위질 해보며 즐거워하듯 나이 지긋한 세대들이 모인 꿈틀목공학교는 모일 때마다 즐겁다.
 

‘꿈틀목공학교’는 고양시자치공동체지원센터가 공모한 공동체활성화 통합지원사업에 선정된 ‘50+사업’으로, 선유동으로 사업장을 이동한 꿈팜체험농장의 임윤경 대표가 목공작업공간을 회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꿈틀목공교실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50+사업’은 마을공동체조성, 인생이모작 그리고 지역사회공헌에 덧붙여 공동체경제 사업화를 지향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기획한 나도은 대표는 “50대 이상으로 목공작업에 관심 있는 분들이 참여해 간단한 가구를 시험 제작해보고 특정 가구를 선정해 공동제작 훈련을 한 뒤 자신이 만들고 싶은 가구를 자비로 만드는 과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앞으로 프리마켓에 필요한 창의적인 제품들을 만들어 소상공인협동조합 ‘꿈틀공작소(가칭)’도 열고, 취약계층에 필요한 가구를 공동 제작해 전달하고 간단한 집수리와 청소를 겸하는 봉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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