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굿 이어 기념비 제막식 진행



[고양신문] 최영장군 신을 모시고, 그의 혼령을 위로하는 위령굿이 올해로 19회째 이어오고 있다. 지난 21일 고양시 덕양구 관산동에 자리한 필리핀참전비 앞에서 고양문화원이 주최하고 최영장군위령굿보존회와 정혜사가 주관한 ‘제19회 최영장군 위령굿’이 많은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7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방규동 고양문화원장은 “올해는 최영 장군 탄생 701년이 되는 해로, 고양문화원에서는 최영 장군 위령굿과 더불어 최영 장군 기념비를 건립하고, 역사기행과 최영 장군 생애와 사상을 재조명하는 학술지 간행을 준비했다”며 “안팎으로 위기에 봉착한 이런 때에 최영 장군과 같은 지도자가 꼭 필요한 시대에, 젊은이들이 장군의 나라사랑 정신을 본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전열 전 한국민속학회장은 “덕물산 만신의 계보를 이어받은 지정자 만신이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과 정성으로 주관하는 최영장군 위령굿은 우리 고양의 소중한 민속문화로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위령굿은 최영 장군의 묘소에 황토흙을 덮어드리며 굿이 무사히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기원하는 ‘묘소 흙덮기’와 악한 신을 내쫓고 선한 신을 깨우는 주당, 묘소에서 제를 지내고 넋을 모셔오는 넋모시기, 길에서 제를 지내는 노제, 초부정 등의 준비굿거리 후에 도당맞이와 불사맞이, 대신거리 상산거리, 장군거리, 진장대감놀이, 선녀거리, 성황거리, 창부거리 등의 본굿거리 그리고 잡신들을 먹여보내는 뒷전거리로 굿이 마무리 된다.

최영장군 위령굿은 가마행렬, 묘소에서의 넋모시기, 위령제 등에서 유교와 불교 토속신앙 등 다양한 모습이 어우러진 특징을 보이고 있다.

고양시향토문화재 제61호인 ‘고양시 최영 장군 위령굿’의 보존회장을 맡아 위령굿을 맡아온 지정자 만신은 “역사를 통해 우리는 무속으로 길흉을 점치고 나라의 융성을 기원했다”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다하신 최영 장군의 넋을 위로하며, 우리나라와 국민들 특히 고양시와 고양시민들의 평안과 복을 빌었다”고 말했다.

기념굿에 이어 최영장군 탄신 700주년을 기념한 기념비 제막식이 대자동 최영 장군 묘 아래쪽 주차장 자리에서 개최됐다. 전면에 최영 장군이 평생 좌우명으로 삼았던 부친의 유언 ‘황금보기를 돌같이 하라’를 새겼고, 후면에는 최영 장군의 약력을 새겼다.

기념식에는 동주최씨 대종회 회원들과 최성 고양시장, 소영환 고양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많은 고양시민들과 학생들이 참여했다. 최만선 동주최씨 대종회장은 최성 고양시장과 소영환 고양시의회 의장, 방규동 고양문화원장과 최영장군 위령굿 보존회 지정자 만신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고양시 최영 장군 위령굿 보존회장 지정자 만신이 위령굿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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