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고 교육봉사동아리 ‘티치피치’

1일 주향 지역아동센터에서 학습봉사를 마친 백마고 봉사동아리 '티치피치' 학생들, (사진 뒷줄 왼쪽부터)서승현, 김가영, 남하진, 정다연. (밑줄 왼쪽부터)홍수영, 전민서, 김유림


[고양신문] 우리 주변에는 관심과 돌봄이 필요한 곳이 여전히 많다. 그 중 한 곳이 지역아동센터다. 그곳에서는 기초생활 수급자, 저소득·맞벌이·한부모 가정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학습지도와 정서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를 통해 아이들이 건강하고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1일 백마고(교장 남이화)의 봉사동아리 ‘티치피치’(회장 김가영, 담당교사 김계향)가 일산동구 풍동에 자리하고 있는 주향지역아동센터에서 학습봉사했다. 티치피치는 장차 선생님이 꿈인 학생들이 모인 교육 동아리로 지난해 2월 만들어진 자율 동아리 중 하나다. 현재 백마고는 보건, 경제, 영어 말하기, 메이크업, 댄스 동아리 등 자율 동아리 70개 이상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티치피치라는 동아리 이름은 가르치다는 뜻의 ‘teach'와 말하다는 의미의 ’speech'를 조합해서 만들었다. 회원들은 동아리 프로그램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인터넷 카페나 유튜브를 참고해 아이디어를 얻고 구성원들과 상의하고 투표해서 활동 내용을 정한다.

이날은 1학년부터 3학년으로 구성된 티치피치 구성원 7명이 오후 4시부터 모여 아동센터 어린이 15명을 대상으로 ‘성운 만들기’를 했다. 먼저 성운이 무엇인지 PPT와 동영상을 보여주며 서승현(2학년)양이 설명했다.

“성운이란 윤곽이 확실하지 않은 가스와 먼지 등으로 이뤄진 성간 물질이야(...) 동영상을 보고 내가 생각하는 우주를 표현해 보자.”
 

주향 지역아동센터에서 '성운 만들기' 학습 봉사를 하기 전에 성운에 대해 설명 중인 티치피치의 서승현 학생

티치피치는 학교의 지원으로 준비한 풀과 솜, 물감, 유리병 등 재료를 펼쳐놓고 아동들과 함께 1시간 정도 성운을 만들었다. 처음 방문한 곳이었지만 학생들은 어린이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친밀하게 진행했다. 어린이들도 무척 재미있어 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지금까지 티치피치는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과학과 미술 실습 위주로 수업을 했다. 또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세대차이 극복을 위해 스마트폰 사용법도 알려 드리고 있다.

봉사에 참가한 남하진(1학년)양은 “힘들 때도 있지만 재밌고 뿌듯했다”고 소감을 말했고, 홍수영(1학년)양은 “아이들을 가르쳐 본 건 처음인데 선생님의 꿈을 더 구체화시키게 됐다”고 말했다. 김유림(2학년)양은 “올해 동아리에 처음 가입해 교과서 만들기도 하고 실습도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꿈을 이루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봉사를 지켜본 주향지역아동센터 지도교사는 “매일 익숙하게 진행하는 프로그램과 달리 청소년들이 직접 교육을 진행하니 아이들의 몰입도가 높아서 효과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티치피치는 매주 1회 모여 실습 계획을 세우고 한 달에 1~2회 봉사활동을 하고 있지만 봉사점수를 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하고 있다. 회장 김가영양은 “봉사시간을 받으면 목적이 전도될까봐 신청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굳이 봉사점수를 받지 않아도 꿈을 확고히 하는데 도움이 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주향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을 도와 성운 만들기를 하고 있는 백마고 티치피치 동아리 멤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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