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우리동네
사라져가는 마을 이야기 한자리에고양문화원 전통마을 기록세미나
  • 유경종 기자
  • 승인 2017.11.03 23:10
  • 호수 1344
  • 댓글 1

진밭·행주나루터·노루뫼·수역이마을 조사ㆍ발표
이야기와 자료 모아 토박이들의 삶 풍성하게 조명

 

 

[고양신문] 도시화와 함께 변모해가는 전통마을의 이야기와 자료를 발로 뛰며 찾아낸 성과들을 한자리에서 발표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지난 1일 고양문화원 대강당에서 개최된 ‘사라져가는 전통마을에 대한 기록 세미나’에서는 성석동 진밭마을, 행주동 나루터마을, 구산동 노루뫼마을, 성사동 수역이마을 등 전통부락의 풍습과 흔적이 일부 계승되고 있는 4개 마을에 대한 풍성하고 흥미로운 취재 자료들이 공개됐다. 행사는 고양문화원(원장 방규동) 고양학연구소에서 주최·주관하고 경기문화재단 경기북부문화사업단 후원으로 열렸다.

성석동 진밭마을 발표를 맡은 한진수 고양신문 기자는 고봉산 기슭에 자리한 진밭마을의 역사와 특징, 구성원의 변동 등을 살핀 후 고양시를 대표하는 향토문화유산으로 계승되고 있는 진밭두레와 정월 대보름놀이의 가치를 집중 조명했다. 아울러 급격한 환경의 변모 속에서도 소중한 전통을 계승하려는 이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했다.

행주동을 취재한 프리랜서 작가 송예진씨는 나루터마을의 정체성을 ‘민족의 성지, 역사문화 유적지, 마지막 도시어부가 남아있는 마을’이라고 요약했다. 임진왜란의 전승지인 행주산성을 비롯해 행주서원, 민족운동가 이가순 송덕비, 행주성당과 행주교회 등 행주동이 품고 있는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는 역사의 흔적을 살폈다. 특히 행주나루터 돌방구지의 정확한 위치 확인과 행주강을 그린 겸재 정선의 ‘용정반조’의 발견, 구 행주양수장 지하 터널 확인 등을 이번 조사의 뜻 깊은 성과로 제시했다. 발표 후반부에는 행주어촌계원들의 일상을 담은 현장감 있는 사진자료를 보여주며 사람과 강이 함께 공존하는 역사가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성석동 진밭마을을 발표한 한진수 고양신문 기자.
행주동 나루터마을을 발표한 송예진 프리랜서 작가.


구산동 노루뫼마을을 담당한 이옥석 고양신문 기자는 한강 하구 넓은 곡창지대인 구산동 장산마을이 유형의 유적은 적지만 5000년 농경문화의 유구한 삶이 면면히 이어온 마을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농업과 함께 한강에 기댄 어업, 습지의 갈대를 활용한 부업의 기록 등을 발굴, 발표했다. 이어 송포호미걸이, 장월평천에서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벌였던 동막이(물막이) 행사, 전통마을의 협동조직인 장산두레패 등의 향토문화유산을 소개한 후 일제강점기에 민족의 독립을 위해 활약한 노루뫼마을의 대표적 인물인 양주식(양명호)씨를 조명했다.

성사동 수역이마을에 대해 발표한 이난숙 내일신문 리포터는 수역이마을 구석구석에 전해오는 네배미논, 능말고개, 양짓말, 가재골 등의 지명의 뜻과 유래를 일별한 후 별아산마을에 전해오는 아기장사 전설을 소개했다. 이어 수역이 마을에서 대대로 살아온 토박이들의 흔적을 다양한 자료와 함께 소개한 후, 수역이 마을을 관통해 공사가 진행 중인 서울-문산 민자고속도로가 가져올 파장을 우려 섞인 관점으로 전망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이영찬 고양향교 전교, 강홍강 전 행주서원장, 강효희 원당농협 조합장을 비롯해 여러 지역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 했고, 서승현 일산소방서장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학계에서는 박전열 중앙대 명예교수, 정후수 (사)유도회 이사장, 최재호 고봉역사문화연구소장, 정동일 문화재전문위원 등이 참석해 관심을 표명했다.

세미나 참석자 중 발표 내용을 가장 흥미진진하게 경청한 이들은 마을별로 삼삼오오 참석한 4개 마을 토박이 어르신들이었다. 먼지 묻은 자료를 제공하고, 기억을 더듬어가며 취재에 협조를 아끼지 않았던 어르신들은 발표가 끝난 후에도 사소한 오류를 지적하기도 하고, 보다 많은 추가 정보를 전하기 위해 애쓰는 열정을 보였다. 고양문화원 관계자는 “지역 어르신들의 의견을 보태 보다 풍부한 내용의 자료를 완성해 고양문화원이 발행하는 『행주얼』에 특집으로 게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규동 고양문화원장은 “고양땅은 5000년 한반도 농경문화의 시발점이자 133개 유·무형문화재를 품고 있는 도시지만 개발로 인해 향토문화의 흔적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형편”이라며 “전통마을에 남아있는 삶의 흔적들을 찾아내고 기록해 후대에 이어주기 위해 세미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문화원 관계자는 마을의 유·무형 흔적을 찾아내는 작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산동 노루뫼마을을 발표한 이옥석 고양신문 기자.
사라져가는 전통마을에 대한 자료 수집과 보전 작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밝힌 방규동 고양문화원장.
(사진 왼쪽부터)방규동 고양문화원장, 서승현 일산소방서장, 강효희 원당농협조합장.
 

유경종 기자  duney789@naver.com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경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