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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톡’에서 항일운동의 숨결을 체험하다<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동행취재>
  • 박영선 기자
  • 승인 2017.11.09 20:30
  • 호수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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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고양신문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항일독립운동 역사탐방단 14명은 지난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3박4일 동안 항일운동 400km 발자취를 체험하며 선인들의 숨결을 느끼고 돌아왔다.

시베리아횡단열차의 시작과 끝인 블라디보스톡(‘동방을 지배하라’는 뜻)은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유럽이다.

비행시간 2시간 40분이면 닿는 이국적인 분위기의 여행지이면서, 한민족의 역사가 깊이 새겨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1863년 첫 한인촌이 형성된 후 항일독립운동의 해외근거지가 된 이 도시는 안중근 의사와 이상설, 최재형 선생 등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려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역사가 배어있는 곳이다.

여행 첫날 블라디보스톡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를 올랐다. 길거리 가로수들은 우리나라 12월 한겨울처럼 앙상한 가지들만이 남겨져있었고, 차가운 바닷바람은 온몸을 날려버릴 기세로 불어왔다.

다음날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적함 14척을 물리친 전설적인 C-56잠수함박물관과 비운의 황제 니콜라이2세의 도시방문 기념을 위한 개선문을 탐방했다. 이어서 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 기념비와 이를 기리기 위해 마련된 ‘꺼지지 않는 불꽃’을 보며 조국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들을 기리는 러시아인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 ‘십계’, ‘왕과 나’의 주인공이자 이곳 출신인 ‘율 브리너’의 생가를 돌아보며 잠시 추억에 젖기도 했다. 시베리아횡단열차의 시발점이자 종착점인 블라디보스톡역에서 시베리아횡단열차 기념탑 2차 세계대전에 사용했던 증기기관차를 관람했고, 블라디보스톡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혁명광장(중앙광장)과 영화 ‘태풍’의 촬영지를 둘러봤다.

이어서 2012년 APEC이 열렸던 루스키섬으로 이동했다. 루스키섬 내에는 극동 러시아 최대 규모인 ‘극동연방대학교’에 한국어과가 있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에 알게 됐다.

이어 블라디보스톡 우골-나야 구간 횡단레일 전차를 탑승해 ‘라즈돌노예역’으로 갔다. 이 역은 고려인들이 1937년 스탈린에 의해 강제이주 당했던 첫 번째 역이다. 이후 고려인 이주 140주년 기념으로 세운 고려인문화센터 내 역사관과 안중근 의사 기념비를 찾았다. 그리고 시베리아 한인민족운동의 대부로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지원한 핵심인물인 최재형 선생이 마지막으로 거주한 곳으로 갔는데 그곳은 기념관 공사가 한창이었다.

러시아혁명 이후 러시아 한인을 대표하는 ‘전로한족중앙총회’ 결성장소를 찾았다. 이곳에는 한인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뽕나무(가세품종-가위로 자른 듯한 모양)가 줄지어 울타리가 되어 있었고, 바닥엔 다람쥐꼬리 다육식물도 군데군데 심겨있었다. 헤이그밀사 이상설 선생 유허비를 방문해 보드카 한잔을 올리고, 주변의 들풀다발을 만들어 헌화하며 잠시 묵념을 드리는 시간도 가졌다.

발해 5경 12부 중 하나인 솔빈부에 자리한 발해의 옛 성터를 돌아보았고, 마지막 날에는 블라디보스톡 항로를 밝혀주는 등대길을 탐방하고, 빠크롭스키공원에 있는 블라디보스톡 최대의 러시아정교회를 갔다. 그리고 연해주 항일독립운동을 기리는 신한촌기념비, 한인이주 150주년 기념비도 찾아서 1996년 유학가서부터 러시아에 살고 있는 이현창 가이드의 세심한 안내를 받았다.

참석자들은 “민족과 국가를 위해 항일독립운동을 펼친 선인들의 숨결을 느끼게 한 역사탐방이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박영선 기자  ysun65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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