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산도로 수역이마을 공사설명회

서울문산간 고속도로 착공으로 마을이 양분될 위기에 놓인 수역이마을 주민들이 지난 7일 마을회관에 모여 공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고양신문] 서울문산간 고속도로 착공으로 마을이 양분될 위기에 놓인 수역이마을 주민들이 대책마련에 나섰다. 주민들은 수역이마을 구간의 교각화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서삼릉에서 넘어오는 길을 부체도로로 연결시키는 한편 서문고속도로 JCT구간에서 내려오는 과적차량이 마을내로 진입하는 것만은 막아달라는 내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7일 수역이마을 마을회관에서 열린 서울문산도로 수역이마을 공사설명회에서 주민들은 “마을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도로공사가 진행돼야 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서울문산간 고속도로사업은 GS건설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주도하는 민자사업으로서 2015년 11월부터 공사착공이 시작됐다. 이날 설명회에는 공사관계자와 지역구 김경태, 장제환 시의원, 채만식 도로계획팀장 등과 수역이마을 주민 30여 명이 참석했다.

현재 도로설계에 따르면 서문고속도로는 약 8m의 성토 높이로 수역이마을을 관통해 지나가게 된다. 이로 인해 마을 내 5가구가 단절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공사관계자는 마을을 지나는 도로구간의 교각화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주장에 대해 “이미 도로의 전체 설계가 나온 시점에서 해당구간만을 교각화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다만 성토 아래 교량구간을 11m로 설계해 불편함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서삼릉에서 넘어오는 도로를 부체도로 신설을 통해 수역이마을과 연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부체도로란 기존도로를 자동차 전용도로로 편입시키는 경우,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건설하는 도로를 일컫는다.
정효모 수역이마을상가번영회장은 “도로 JCT구간이 신설되면 원흥삼송 주민들이 서삼릉을 넘어 수역이마을로 오는 길이 사실상 끊겨버린다”며 “시공사측에서 서삼릉에서 넘어오는 길에 부체도로를 연결해 수역이마을 교량구간으로 연결시키는 방안을 마련해줘야한다”고 요구했다. 요식업이 대다수인 수역이마을의 특성을 반영해 원흥삼송과 수역이마을의 연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마을단절문제 만큼이나 논란이 됐던 부분은 서문도로 JCT구간에서 빠져나오는 과적차량이 마을 한가운데로 진입하는 문제였다. 주민들은 “파주에서 넘어오는 과적차량이 마을로 나올 수 있도록 돼있는데 주민 안전뿐만 아니라 소음분진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주민은 “공기 좋고 조용한 곳으로 소문난 마을인데 도로 때문에 동네가 다 뒤집어졌다”며 “아무리 국책사업이라도 마을주민들에게 이런 식으로 일방적인 피해를 주는 게 말이 되느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김경태 의원 또한 “과적차량이 마을 한가운데로 진입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대체도로를 마련하는 등 시공사측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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